수능 수학 선택을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형으로 바꿔도 될까요?
수능 수학 선택을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형으로 바꿔도 될까요?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8.14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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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입시스케치 대표

[에듀인뉴스] 입시의 꽃, '진학설계'. 그런데 진학의 요소와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나 교육기관을 찾기는 쉽지 않다. <에듀인뉴스>에서는 20여년 동안 진학을 담당한 김진만 입시스케치 대표와 함께 여러 입시 기관의 데이터 해석방법을 알기 쉽게 정리, 진학업무를 맡는 교사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제공, 학교 현장의 진학지수를 높이고자 한다.

6월 모의고사를 본 뒤 재학생들 중 자연계 학생들은 ‘수리 나’형으로 바꿀까라는 유혹에 시달린다. 그리고 모의고사 수리 나형을 풀어보면 점수가 상승하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선택은 어떤 상황을 가져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번 시간에는 수리 나형으로 바꾼 경우는 사례가 많은 현실을 알아보고 그러한 선택이 가져올 수 있는 한계점을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수리 가형과 수리 나형의 질적 분포를 분석해 보면서 숫자 이면에 숨겨진 수험생들의 특성을 파악해 보기도 할 것이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에듀인뉴스] “선생님 수리 나형으로 수능 응시하고 싶은데요!”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란 심정으로 그 학생의 얼굴을 쳐다봅니다. 그리고는 “알겠다! 수능 원서 접수할 때 수리 나형으로 하려무나.” 이렇게 말하고는 대화를 끝내게 됩니다. 3년 동안 지켜본 제자지만 수학 앞에서 무너지는 현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처음부터 문과를 선택하지 그랬니라고 반문하고 싶지만 차마 입에서 말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모든 학생들이 문과로 몰렸는데, 최근에는 의료인이란 직업의 강세로 자연계 선택자가 월등히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처음의 욕심이나 포부와는 달리 수학이란 과목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이제 남은 기간 수리 나형으로 바꾼 자연계 친구들은 수시 지원 전략도 바꾸고 혹시 모를 정시까지 대비하기 위해서 정보를 모으느라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간간히 보입니다.

아래 <표>는 작년과 재작년 수능 과목별 응시인원을 담은 것입니다. 만약 모든 자연계 학생들이 수리 가형과 과탐을 선택했다고 가정한다면, 수리 가형의 인원과 과학탐구의 인원이 일치해야 합니다. 즉 2018년의 경우에는 과학탐구 24만4733명 그리고 수리 가형도 24만4733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2018/2019 수능 과목별 응시 인원. (자료=김진만)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2018년의 경우,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간 인원 차이는 7만1578명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 인원만큼 수학 나형으로 지원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2019년에는 7만3616명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2019년에는 수리 나형으로 옮기 인원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다음으로 전형에서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가장 손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논술전형입니다. 논술의 경우 수능최저가 있는 전형에서는 논술100% 반영과 논술과 학생부를 동시에 반영하는 전형이 있습니다. 이 때 한 번만 살펴보셔야 할 것은 논술과 학생부를 동시에 반영하는 대학입니다.
 
예를 들어 A대학의 경우, 논술성적 60%와 학생부성적 40%(교과30%+비교과10%) 그리고 수능최저를 반영합니다. 이 때 인문계는 국어, 영어, 수학 그리고 사회 전교과목을 반영하고, 자연계는 국어, 영어, 수학 그리고 과학 전교과목을 학생부에서 반영한다고 합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수리 나형을 선택한 자연계 학생 인문계열 학과를 논술로 지원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왜냐하면 과목별 내신 성적을 산출할 때 최소한의 탐구과목 이수단위를 만족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입시요강에는 명시적으로 이것이 나와있지 않지만, 대학측에 연락해서 물어보셔야 합니다. 또 해마다 교차지원을 허용할 때와 허용하지 않을 때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B대학의 경우, 논술성적 100%와 수능최저를 반영합니다. 이 때에는 자연계와 인문계의 수능최저과목의 유형에 맞게 선택하면 자연계 학생이 인문계열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인문계 학생이 수리 나형을 선택한 상황에서 자연계열을 학과를 지원하지는 못합니다. 대부분의 대학이 이런 교차지원은 막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즉 논술성적 100% 반영일 경우에는 수리 나형을 선택한 자연계 학생은 인문계열 학과를 지원할 수 있고, 자연계열 학과는 대체로 지원하지 못하도록 막아 놓았습니다.

교과전형의 경우에는 반영교과목과 이수단위가 제시한 대학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계 학생이 수리 나형으로 변경한 경우 자연계 학과를 수리 나형으로도 최저를 인정해 주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만약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이 대학은 자연계 학생 중 수리 나형으로 바꾼 학생은 지원할 수 없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에도 교과전형과 대부분 동일합니다.

따라서 자연계 학생이 수리 나형으로 바꿀 경우, 논술과 교과 및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인문계 학과를 응시해야 합니다. 

다음시간에는 수리 가형과 수리 나형의 난이도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과 표준점수의 변화를 살펴볼 계획입니다. 대체로 수리 가형에서는 1-2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의 인원이 많기에 응시인원이 중요하고, 수리 나형에서는 1-2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의 인원이 적기 때문에 중하위 난이도의 문제 출제 수준이 중요해 집니다. 다음 시간을 기대해 주십시오.

진학정보 공유를 위한 네이버 '김진만 입시스케치'를 운영하면서 여러 분들의 진학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청솔학원·대성학원·비타에듀·비상에듀 재수종합반에서 영어교과와 재종반 담임으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의 동기부여와 교과목을 쉽게 접근하는 법, 진로진학 지도까지 전방위적 학생관리에 주력해 온 진학전문가다.
진학정보 공유를 위한 네이버 '김진만 입시스케치'를 운영하면서 여러 분들의 진학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청솔학원·대성학원·비타에듀·비상에듀 재수종합반에서 영어교과와 재종반 담임으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의 동기부여와 교과목을 쉽게 접근하는 법, 진로진학 지도까지 전방위적 학생관리에 주력해 온 진학전문가다.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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