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대비 강국 뉴질랜드의 선진교육] ① 프로젝트 수업으로 시작하는 미래교육  

교육정책, 수업환경, 사회경제적 환경 영역 매우 우수...수업환경 세계 최고  

[뉴질랜드 교육진흥청-에듀인뉴스 공동기획] 4차 산업혁명을 경험하면서 현재와 전혀 다른 미래가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과 전례 없던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에 대한 관심과 실질적 미래교육과정은 해외교육 선진국들의 가장 큰 화두가 된지 오래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한 나라인 뉴질랜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에듀인뉴스>는 뉴질랜드 교육진흥청과 함께 뉴질랜드 교육은 어떻게 학생들의 미래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지, 실질적 교육과정과 사례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뉴질랜드 교육은 학생들의 미래 준비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프로젝트 학습이 있다. (사진제공=뉴질랜드 교육진흥청) 

[에듀인뉴스] ‘장래 희망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조금 더 복잡해 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단순히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이냐에 대한 생각을 하기 보다는 전례 없던 미래에 어떤 기술이 필요하며, 다양한 변수가 가득한 미래에 대응하는 역량과 기술 및 응용방법을 배우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인공지능의 발전과 자동화, 국제화 같은 트렌드는 2050년 즈음과 같은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미래의 인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되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난 미래에는 현재의 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고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다양하고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많은 미래학자들이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한 나라가 바로 뉴질랜드다. 현재 뉴질랜드의 교육은 학생들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019년 3월 발표된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에서 실시한 ‘세계미래대비교육지수 2018(EIU Worldwide Educating for the Future Index 2018.)’ 조사에서 뉴질랜드는 영미권 국가 중 미래대비 교육을 가장 잘하는 나라 1위로 선정됐으며, 세계적으로는 3위에 랭크되었다.

출처=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미래대비교육지수(EIU Worldwide Educating for the Future Index)  
출처=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미래대비교육지수(EIU Worldwide Educating for the Future Index)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과 전례 없던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이제 교육은 문제해결능력, 협업, 창의력 및 기타 미래의 어른들이 새로운 세계와 환경의 수많은 도전과제에 대응해 나갈 수 있는 능력들을 키워 나아가야 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 미래대비교육지수 Worldwide Educating for the Future Index 2018리포트 중에서 

이코노미스트의 미래대비교육지수 보고서는 뉴질랜드가 ▲교육정책영역 ▲수업환경영역 ▲사회경제적 환경영역 등 3가지 영역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수업환경영역에서 세계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  

교육정책 영역은 평가대상이 된 국가들의 정부 정책이 미래를 위한 교육을 지향하고 있는지에 대해 평가다. 수업환경의 경우 교사 역량과 교사들을 위한 지원책 및 정규수업 이외 프로그램에 대해 평가했다. 

뉴질랜드는 정부가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기관의 교육프로그램의 수준과 질을 평가하고 모니터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배우고자 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지식을 단순히 외우는 것보다 응용하고 정보를 분석하는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배움의 형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초‧중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프로젝트 기반 수업은 뉴질랜드에서는 초·중등학교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에서도 일반적인 모습이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은 아트갤러리, 박물관, 자연과 해변 등 교실 밖 어디나 학생들의 학습 장소가 될 수 있다. 그들의 공부가 실제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고,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도록 한다. (사진제공=뉴질랜드 교육진흥청) 

본인이 연구주제를 정해 연구 프로젝트 수행하고 고급 작문, 커뮤니케이션, 시간관리 등 실제 사회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고등학교에서 배우고 학습하며 연습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 기반 학습은 아트갤러리, 박물관, 자연과 해변 등 교실 밖 어디든 학생들의 학습 장소가 될 수 있다. 또 그들의 공부가 실제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고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도록 한다.  

뉴질랜드 학교들은 무엇보다도 자기주도 학습을 중요한 핵심교육 가치로 생각하며 학생들이 자기 자신의 페이스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도움을 주고 이는 각자 학생들의 공부와 자기계발에 가장 효과적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좋은 성적에 대한 압박감보다는 친구들과 선생님들과의 생활을 즐기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는 곳으로 학교를 인식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교육시스템은 한 나라의 광범위한 사회경제적 부분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의 미래대비교육지수 보고서는 사회경제적 영역에서는 어떤 나라가 젊은이들의 미래의 기술 교육에 대한 대비를 잘 하고 있는지 평가함과 더불어 양성평등, 경제적 자유, 다양성, 관용 및 환경 보호 등과 같은 가치가 얼마나 교육에 반영이 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뉴질랜드는 영미권 국가 중에서도 온화하고 긍정적 국민성을 바탕으로 외국인에 대한 포용성 및 타문화에 대한 존중을 중시하는 나라다. 1893년 세계 최초로 여성 참정권이 인정된 나라 이며 여러 명의 세계적 여성 정치인들을 배출했다. 

외국과의 교역이 경제성장 주요 원동력인 뉴질랜드 경제구조는 국제화되고 해외정세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재를 필요로 한다. 

또 이미 가지고 있는 깨끗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남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끼고 보호하며 세계기후변화문제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뿐 아니라 인간과 인권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상식적으로 옳은 것이 존중받는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한다. 

이러한 사회‧경제‧문화적 가치는 뉴질랜드 학교의 교육내용 전반에 걸쳐 뿌리내려 있다. 

미래에 성공하기 위해 오늘날 젊은이들은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여러 학문 분야가 통합된 과목, 창의적이고 분석적 기술 및 리더십 능력, 세계정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뉴질랜드 정부 교육정책 수립에 참여한 미래교육전문가 Frances Valintine. (사진 출처=stuff.co..nz)   

뉴질랜드 정부 교육정책 수립에 참여한 미래교육전문가 Frances Valintine은 “외국과의 교역이 중요한 나라로서 뉴질랜드는 미래를 대비하는 데 막중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뉴질랜드는 협업하고 실용적 기술을 잘 이해하며 항상 배우고자 하는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을 키우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도 과거에는 전통적 교육방법이 일반적이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미래 준비를 충실히 해야 잘 살아갈 수 있다는 평범한 상식을 기반으로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에 집중한 뉴질랜드 정부와 학교의 노력은 오늘날 뉴질랜드를 세계적 교육 강국으로 만든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 

글 이경아 뉴질랜드 교육진흥청 교육담당관/주한 뉴질랜드 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