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학생 청원에 대한 서울교육청 답변 반박 입장문
"자사고 폐지 정답이라도 설득 필요…과정이 더 중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가 예고된 서울 8개 자사고의 소명을 듣는 청문 절차가 오늘(22일) 오전 9시30분부터 진행되는 가운데, 첫 스타트를 끊는 경희고 학부모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2019.07.22. (사진=지성배 기자)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가 예고된 서울 8개 자사고의 소명을 듣는 청문 절차가 오늘(22일) 오전 9시30분부터 진행되는 가운데, 첫 스타트를 끊는 경희고 학부모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2019.07.22. (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자사고 재지정 평가 과정 공개와 교육감 면담을 요청한 학생들의 청원을 무시하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행태에 분노한다."

서울자율형사립고학부모연합회(자학연)가 19일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교육청을 이 같이 비판했다.

앞서 이종탁 서울시교육청 교육혁신과장은 지난 14일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내 학생청원게시판에 올린 청원에 대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원칙과 절차를 철저히 준수해 공정하게 진행됐고 정당한 근거 없이 부당한 평가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하고 "요청한 교육감 면담은 현재 소송 진행 중이어서 어렵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참조)

자학연은 이에 대해 "자사고가 정당한 근거 없이 평가가 부당하다는 주장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그 근거를 알고 싶고 평가의 공정성과 정당성을 납득받고 싶다"며 "이번 자사고 재지정 평가 과정에서는 평가지표가 늦게 발표됐을뿐 아니라 평가위원도 공개하지 않는 깜깜이 평가다. 게임의 룰과 심판이 명확하지 않은 게임을 진행하고서 공정하다고 한다면 어느 누가 그 결과를 인정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교육감 면담이 어렵다는 답변에 대해 "조 교육감은 1년 전 자발적 일반고 전환에 반대한 대성고 학생 청원 답변에서 '학생들이 답이 미진하거나 더 깊은 토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요구하면 교육감과 함께하는 학생 토론회를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한 바 있다"면서 "그런데 이번 답변은 1년 전 직접 했던 답변과도 너무 다른 말바꾸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교육 수장의 직무를 맡고 있으면서도 자사고 지정취소라는 본인의 결정과 정책에 희생당하는 학생들의 청원을 왜 무시하는가"라며 "학생들을 설득하기보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승소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힘의 논리를 가르치고자 하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사고 폐지가 정답이라고 하더라도 (학교구성원 설득없이 추진하는) 이런 방식은 아니다"라며 "결과보다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해 지정취소가 최종 확정된 서울 자사고 8곳은 조희연 교육감을 상대로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 오는 23일부터 심문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