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유은혜, 장관이 할 일 하라" vs 與 "정치공세 그만해야"

(사진=국회의사중계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스카이 캐슬이 현실이 됐다. 일반 학부모들은 분통 터지지 않겠나.” “조국 후보자 대변인인가, 교육부 장관인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특혜 의혹 공방이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를 달궜다.

20일 오전 2018 교육부 결산 심사 등을 위해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교육위 소속 의원들은 ▲조국 후보자 딸의 논문과 대학 수시전형 입학 ▲의학전문대학원에서의 장학금 수령 ▲조 후보자가 이사로 있던 웅동학원 문제 등에 대해 유은혜 장관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몰아 세웠다. 

김현아(자유한국당) 의원은 유 장관에게 “한영외고를 다니던 조 후보자의 딸이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일간 인턴을 하면서 그 짧은 기간에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의학논문의 제 1저자로 등재되고 고려대 공과대학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 부산대 의전원을 다니면서 장학금까지 수령할 수 있었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느냐”며 "교육부가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의 딸 사례를 보면 학부모들이 드라마로만 봤던 ‘스카이캐슬’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공교육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전형적인 가진 자들의 꼼수 출세 코스”라고 비판했다.

유은혜 장관은 “단순히 언론이 제기한 의혹만으로 관련 대학 등 기관에 자료를 요구하진 않는다”며 “관련 자료는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거부했다. 

왼쪽 이학재 의원과 유은혜 교육부 장관(사진=국회의사중계 캡처)

같은 당 김한표, 이학재 의원도 김 의원을 지원 사격했다.

웅동학원 관련 의혹을 문제 삼으며 이 의원 등이 “사학 이사의 배임에 대해 조치하라”며 유 장관을 계속 압박하자 바른미래당 이찬열 교육위원장이 “이 회의는 교육부 결산을 심사하는 자리”라며 조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한 언급을 막았으나, 공방이 계속되자 정회를 선언했다. 

속개된 회의에서도 공세는 계속됐다. 이번엔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이 나섰다. 

전 의원은 “조국 후보자의 딸이 논문부터 대학 입학, 의전원 장학금까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특혜를 받았다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상황인데도 `의혹뿐이다`거나 `인사청문회에서 따지라`는 발언만 늘어놓는 게 교육부 장관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왼쪽부터 전희경 의원, 유은혜 장관. (사진=국회의사중계 캡처)

유은혜 장관이 “그렇게 중대한 의혹이 있다면 신속하게 인사청문회 일정을 잡아 의혹을 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받아치자, 전 의원은 “장관은 장관의 할 일을 해야지 여기서 왜 인사청문회 일정을 논하냐”고 꼬집었다.

이에 유 장관은 “그렇다면 지금까지 인사청문회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회는 해야 할 일은 한 것인가”라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설전이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도 "여기는 인사청문회장이 아니다. 정치공세를 하려면 정도껏 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부풀려진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거나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도 제기되는 것을 제 (교육부장관 후보자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직접 당해봐 알고 있다”며 “인사청문회에서 불법적이고 위법적 행태가 있었다는 게 확인된다면 교육부 차원에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교육부가 언제부터 의혹이 모두 사실이 되어야 감사나 조사를 했냐”며 “모르쇠로만 일관할 게 아니라 최소한 교육부 장관이라면 국회 이 자리에서는 ‘살펴보겠다’ ‘자료 협조하겠다’라고 말해야 통상적 답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