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초4∼고3 전수조사…피해응답률 3년 연속 증가세
초등생 3.6% 학폭 피해...신체 폭력 줄고 언어폭력 35.6%
학폭 목격·신고 비율 증가...전문상담교사 2022년 50%로

(사진=ytn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초·중·고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신체폭행이나 성폭행 등 물리적 폭력은 줄어든 반면 언어폭력이나 집단따돌림, 사이버괴롭힘 등 정서적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중·고생 가운데 약 6만명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으며,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3.6%가 학교 폭력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7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초4~고3 재학생 전체인 41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중 90.7%인 약 372만명이 참여했다.

(자료=교육부)

◆ 신체폭행 등 물리적 폭력감소…언어폭력 등 정서적 폭력 증가
신체폭행, 성추행·성폭행, 금품갈취 등 물리적 학교폭력의 비중은 낮아졌으나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사이버 괴롭힘 등 정서적 폭력 비중은 증가했다.

신체폭행의 경우 지난 2017년 11.7%에서 올해 8.6%로, 성추행·성폭행도 5.1%에서 3.9%로 줄었다. 금품갈취도 6.4% 에서 6.3%로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언어폭력은 34.1%에서 35.6%로, 집단따돌림은 16.6%에서 23.2%로 증가했다. 

피해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5.6%로 가장 많았으며 집단따돌림(23.2%), 사이버 괴롭힘(8.9%)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사이버 괴롭힘의 비중이 스토킹(8.7%) 보다 높아졌으며 신체폭행의 비중은 지난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집단따돌림 경험 학생의 41.4%가 언어폭력을 경험하고 14.7%가 사이버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집단따돌림이 다른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 초등학생 학교폭력 피해 중·고생보다 높아 
중·고등학생에 비해 초등학생들이 학교폭력 피해를 겪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학생 중 학교폭력 피해경험이 있다고 한 학생의 비율은 1.6%로 지난해 5월 실시된 1차 조사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가 3.6%, 중학교 0.8%, 고등학교 0.4% 순이었다. 초·중학교는 1차 조사에 비해 각각 0.8%포인트, 0.1%포인트씩 증가했으며 고등학교는 지난해와 같았다.

학생 1000명 당 피해유형별 응답 건수는 △언어폭력 8.1건 △집단따돌림 5.3건 △사이버 괴롭힘, 스토킹, 신체폭행 각 2건 △금품갈취 1.4건 △강제심부름 1.1건 △성추행·성폭행 0.9건 순으로 많았으며 집단따돌림을 제외하고는 지난해에 비해 모든 유형에서 감소했다.

(자료=교육부)

◆ 학교 폭력 목격·신고 비율 증가...가해 경험 소폭 증가 

가해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전체 인원의 0.6%로 지난해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했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 1.4%, 중학교 0.3%, 고등학교 0.1%로 조사됐다. 초·중학교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0.6%포인트, 0.1%포인트 증가했으며 고등학교는 동일했다.

학교 폭력을 목격했다는 학생은 전체 학생의 4%로 지난해에 비해 0.6%포인트 증가했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 7.9%, 중학교 2.7%, 고등학교 1.4%로 조사됐다. 초·중학교는 각각 1.6%포인트, 0.3%포인트 증가했고 고등학교에서는 0.1%포인트 감소했다. 

목격 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방관)`는 응답은 30.1%로 지난해에 비해 0.4%포인트 감소했다.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81.8%로 지난 2017년(78.8%)부터 증가하고 있다.

성윤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학교폭력예방교육지원센터장은 “지난해 대비 가해응답률의 증가는 지속적인 예방교육으로 학교폭력에 대해 보다 민감하게 인식하게 된 학생들이 많아진 결과로 볼 수 있다”며 “목격응답률 증가와 방관 비율 감소는 학생들의 학교폭력 민감도가 높아져 학교폭력을 목격했을 때 외면하지 않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전수조사 결과와 하반기 시행 예정인 표본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12월`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을 수립·발표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이 확산되도록 지원하고 전문상담교사 배치를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현재 한생 수 101명 이상 공립 초등학교 전문문상담교사 배치율은 년 30.2%다. 2022년까지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