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 “얘들아, 이 것 어떻게 보내니?” 

“선생님, 아직도 그걸 모르세요?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수업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은 했는데 그것을 어떻게 내 메일로 보낼지 주저하고 있을 때,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금방 해결을 해주면서 했던 말이다.

평소 기계치인데다가 슬로비족처럼 스마트 폰으로 옮겨가는 것이 싫어서 구닥다리 2G폰을 고집하다가 최근에 아들과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스마트 폰을 구입했지만, 그 기능을 제대로 알려면 한 참 공부를 더해야 할 것 같다.

사실 그동안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았던 것은 나름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마트 폰 때문에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 쉽사리 용기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고도 침대나 소파에서 시간을 보내는 두 아들 녀석을 여러 번 나무라면서 부모로서 나만큼은 절대로 스마트 폰 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강한 생각이 들었던 것도 그동안 스마트 폰 구입을 하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언제 부터인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마다 늘 안타까운 심정을 느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스마트 폰에 몰입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옆 사람은 관심도 없고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혼자 키득거리며 웃기도 하고 쉴 사이 없이 문자를 보내거나 검색을 하고 동영상을 보기도 한다.

이제는 소통의 대상이 사람보다는 스마트 폰이 되어버렸다. 하기야 스마트 폰 하나만 있으면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거나 교류를 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교사로서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 해도 유난히 학생들의 스마트 폰 사용에 신경이 쓰인다. 책 한 권이라도 더 읽어야 할 시간에 즉흥적인 즐거움을 주는 스마트 폰에 몰입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 의문이 가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인터넷을 이용하여 게임을 하는 데는 천재적 감각을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찾는 데는 서툰 것을 볼 때 안타깝다.

며칠 전, 스마트 폰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한 아이가 “스마트 폰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생각을 안 하게 되고 인간 소외 현상으로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요.”라는 초등학생답지 않은 대답을 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훌륭한 대답을 했구나”라고 아이를 칭찬하며 연구실에서 커피 한 잔을 하면서 내 모습을 돌이켜보았다.

‘나는 얼마만큼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인간미를 나누며 살고 있을까? 매일 만나고 헤어지는 아이들과 진정으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소통하고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때로는 아이들을 따듯하게 대해주지 못하고 수업 시간이 끝나면 쉬는 시간의 여유로움을 찾지는 않았을까?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률이 세계 1위란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IT강국이 되고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악플을 달아서 상대방에서 심한 마음의 상처를 주거나 유투브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등의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교사나 부모의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있어야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스마트폰 사용과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인간소외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일 것이다.

21세기의 꿈나무인 학생들이 ‘안전한 ICT, 행복한 스마트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사로서 효율적인 지도방안을 잘 수립하여 지도함으로써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