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 경기게임영재캠프 진로진학교수

건국대, 경희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예시로 본 '발전가능성'

[에듀인뉴스] 올해 고교 1학년부터 생활기록부 간소화 정책이 적용되면서 학생 평가 방법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생활기록부의 주요 항목인 수상실적, 동아리 활동,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 그리고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항목을 준비하는 데 어떠한 전략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학부모와 학생, 교사 등의 고민이 깊다. 이런 변화에 맞춰 <에듀인뉴스>에서는 송민호 경기게임영재캠프 진로진학 교수와 함께 ‘대학에서는 어떻게 학생들을 평가할까’를 중심으로 고교 현장의 예상되는 대응과 변화를 알아보고자 한다.

발전가능성은 앞의 세 평가요소들과 다르게 세 개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보고 평가하는 영역이다. 고등학교 시기 동안 학생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파악하는 평가이기 때문에 앞의 세 평가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되는 항목이다. 발전가능성은 개인의 행동성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넓은 개념으로 학업과 학업 외적인 것을 모두 포함하게 된다. 고교생활 중 참여한 다양한 활동에서 보이는 자기주도성, 본인 희망 전공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경험의 다양성, 다양한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모습에서 보이는 창의적 문제 해결력 등을 통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발전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

6개 대학의 공통서류 평가요소는 도표에 나온 것처럼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그리고 발전가능성입니다. 도표 내의 개념을 설명한 글을 읽어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되어 있습니다.

출처=대학신문

발전가능성은 대학마다 평가기준이 다르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입학사정관들 사이에는 가산점을 줄 수 있는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해진 평가기준과 매칭이 되지 않는 요소에도 점수를 부과할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6개 대학 서류평가 표에 나와 있는 자기주도성, 경험다양성, 리더십 그리고 창의적 문제해결력은 추상적인 원리로 봐야 하고 이에 해당하는 사례는 무궁무진합니다.

6개 대학 외에도 경험다양성과 같은 요소들을 중요시하는 대학들이 있습니다. 중앙대와 경희대의 경우 서류 평가 요소에 이러한 내용들이 들어가 있으며, 정형화된 활동을 하는 일반고의 경우에는 경험다양성이란 항목을 충족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경험다양성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전공어 축제, 1인1기 활동, 해외 자매고교와의 학술행사 또는 홈스페이 등이 있습니다.

그러면 아래의 사례를 통해 발전가능성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은 자기주도성에 해당합니다. 학생 스스로 동아리 활동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분야를 학습하기 위해 전문서적을 찾아읽고 학습했다는 사실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즉 교육과정 내의 학습을 한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 외의 학습을 진행하였기에 발전가능성 영역에서의 자기주도성으로 해석할 수 있습ㄴ다.

(2)와 (3)은 창의적 문제해결력에 해당됩니다. (2)에서는 경제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활동을 기반으로 가설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3)에서는 (2)의 설문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담게 됩니다. 물론 생활기록부의 기록에서 질문지에 담긴 내용이나 답변항목에 대한 결과치를 넣어주었다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4)는 자기주도성에 해당됩니다. 실생활문제를 연관시켜 학습한다는 점에서 자신만의 공부법이 드러났다고 보여집니다. 생활기록부의 글자수가 제한되어 있지만 이런 내용을 적을 때는 실생활문제의 예시를 간단하게라도 언급해 주면 좋습니다. 생활기록부 기록에도 ‘주장+근거’의 형식을 유지해 주면 읽는 사람에게 의미전달을 정확히 할 수 있습니다.

(5)는 자기주도성으로 보거나 경험다양성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경제라는 교과목 이해를 위해 모의투자를 해보자는 의도에 주목한다면 자기주도성으로 해석이 되고 청소년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모의투자를 했다는 점에 방점을 두면 경험다양성으로 인식됩니다. 

(6)은 창의적 문제해결력으로 해석됩니다. 왜냐하면 ‘연구자의 가치가 개입될 수밖에 없는 부분에 대해 고민’했다는 점에서 교과서의 지식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려는 노력이 엿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민의 해답을 내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드러날 것으로 예측되기도 합니다.

리더십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학급임원이나 자치회임원 등 감투를 쓰는 것이 해당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맡았을 때 자신이 했던 역할을 기재해 줘야만 실제로 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단지 임원을 했다는 기록만 있다면 이는 형식적으로 역할 수행에 그쳤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발전가능성을 지녔던 학생은 다음과 같습니다.

3년 내내 과학동아리에서 실험설계와 진행을 담당했던 학생입니다. 이 학생의 기록을 보면 2학년 동아리 기장을 맡게 된 이후로는 ‘사전 실험’이란 것을 넣어서 동아리부원들과 특정한 내용의 실험 전에 과학에 뛰어난 자질을 가진 부원들이 모여 미리 모의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실제 실험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실수나 실험데이터 해석의 오류 등을 예측해 보았고 이를 기록한 사례입니다.

3학년 때는 사전 실험에 익숙해 지면서, 교과서에 나온 실험이라도 교육현장에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구비하거나 설명을 덧붙여 ‘이상적인 실험조건’을 만들었다고 평가받게 됩니다. 따라서 3년 내내 지속적인 활동을 하다보면 학생의 발전된 모습이 보여지고 그것을 적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 6개 대학 서류평가 요소 해설을 마칩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생활기록부 항목별 세부사항에 대해 설명드리고 샘플 자료 분석을 해 볼 예정입니다. 

송민호 경기게임영재캠프 진로진학 교수는 서울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해군사관학교,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했다. 대학교 입학사정관 경험을 바탕으로 ‘따라하면 합격하는 교대면접’, ‘의대면접 인사이드’ 등 총11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열정과 꿈은 비싸다’란 네이버 밴드를 운영하면서 진로진학 정보와 주요 진로선택 과목의 비교과 활동을 안내하는 영상과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zeit2@daum.net
송민호 경기게임영재캠프 진로진학 교수는 서울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해군사관학교,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했다. 대학교 입학사정관 경험을 바탕으로 ‘따라하면 합격하는 교대면접’, ‘의대면접 인사이드’ 등 총11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열정과 꿈은 비싸다’란 네이버 밴드를 운영하면서 진로진학 정보와 주요 진로선택 과목의 비교과 활동을 안내하는 영상과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zeit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