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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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강원도교육청은 2일 2020학년도 강원도 평준화 지역 일반고 합격자를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배정하는 방안을 포함한 '2020학년도 강원도교육감입학전형 고등학교 신입생 전형요강'을 발표했다.

2020학년도 평준화 지역별 모집인원은 춘천 8개교 1748명, 원주 8개교 2380명, 강릉 7개교 1354명으로 총 5482명이며, 체육특기자는 160명을 학교별로 정원 내에서 선발한다.

2013년부터 도입된 평준화 지역 무작위 임의추첨 배정방식은, 기존 비평준화 시절보다 특정학교 선호도 및 학교 간 교육격차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지만, 통학 불편 민원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에 도교육청은 기존 평준화 체제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통학 불편을 최소화하고 학생 선택권을 증진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 연구용역을 진행하였고 교육감입학전형 개선 추진단 협의를 거쳐, 지난 달 29일 고등학교입학전형위원회에서 최종안을 심의, 확정했다.

발표된 안에 따르면, 평준화 지역 일반고를 지원하는 학생은 고등학교입학전형 시스템으로 2개 학교를 선택 지망하여 원서를 제출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내신성적을 기준으로 지역별 전체 신입생 정원만큼 학생을 선발한 후, 그 합격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해 학교를 배정한다.

추첨 배정의 과정은, 1단계에서 먼저 학교별 정원의 50%를 1지망, 2지망 순으로 추첨하여 배정하는데, 1지망 학교의 정원이 남으면 2지망 학교 지원자 중에서 추첨하고, 그래도 채우지 못했을 경우에는 2단계 배정으로 넘어간다.

2단계는 1단계에서 배정 받지 못한 지원자를 기존의 임의 추첨 방식으로 배정한다. 이때 원거리학교를 배제하여 통학 불편을 최소화한다.

연구용역의 결과에 의하면,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의 변화에 대해 학생·학부모·교사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중3 학생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기존 무작위 임의추첨 방식보다 지망하는 학교에 배정될 확률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임의 추첨 방식을 적용하면, 희망학교에 배정받는 비율이 춘천 39%, 원주 45%, 강릉 52%에 머무르지만, 새로 적용되는 방식에서는 춘천 67%, 원주 72%, 강릉 75%로 향상됐다. 

특히 1단계에서 학교 선택권을 일부 보장하고 2단계에서 원거리 학교를 배제한 기존의 임의추첨 방식을 병행함으로써, 통학이 다소 불편한 특정학교가 학생 선발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 용역은 지난 6월부터 배정방식별 시뮬레이션, 온라인 설문조사, 면담 방식 등을 통해 진행되었다.

도교육청은 새로운 ‘선지원 후추첨’ 배정방식을 시행한 후 학생·학부모 여론을 경청하고 추가적인 정책 연구를 통하여 시설 개선, 통학, 교육과정 다양화 등 학교가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하는 제2의 평준화를 실현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 김춘형 교육과정과장은 “통학 불편 경감은 물론, 진로·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진일보한 방안”이라며 “일선 학교에서 혼란이 없도록 다각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9월 중 지역별로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0학년도 고입 전형 일정은 △11월26일 내신성적 산출 △12월9일부터 13일 12시까지 원서 작성 및 접수 △2020년 1월 8일 합격자 발표 △2020년 1월17일 학교배정 발표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