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라 경기 화성 능동고 수학교사

[에듀인뉴스] 학교현장 곳곳에서 수업 혁신을 추구하는 교사들이 늘면서 프로젝트 수업이 각광받고 있다. 주입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고 토론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프로젝트 수업은 아이들의 창의성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자발성과 적극성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에듀인뉴스>에서는 학교현장에서 프로젝트 수업을 실천하고 있는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연구회 교사들과 함께 '수업 혁신을 꿈꾸는, 또 프로젝트 수업을 시도하고자 하는' 교사들에게 경험을 공유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연재 순서

1. "프로젝트 수업,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라" - 고영애 경기 관양고 수석교사
2. 문답으로 푸는 프로젝트 수업 '오해'와 '진실' – 유희선 경기 양오중 수석교사
3. 학생과 교사 진일보에 최적 '프로젝트 수업' - 양혜인 경기 민락중 영어과
4. 세상과 소통하는 '수학', "뭐 그게 어려운가?" -이보라 경기 능동고 수학과
5.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젝트 수업 - 진연자 경기 신곡중 과학과
6. 프로젝트 수업, 한걸음 내딛기 - 이영옥 경기 신곡중 도덕과
7. 프로젝트 액츄얼리 “Project actually is all around” - 임성은 경기 늘푸른중 영어과
8.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프로젝트 수업' - 이지영 대구 화원중 국어과
9. 미래를 준비하는 수업! 프로젝트 수업 – 소은숙 충남 청양중 과학과
10. 지식도 꿰어야 보배! 프로젝트 수업 - 신윤기 경기 분당고 영어교사

타지아 프로그램을 이용한 수학개념의 이해와 활용을 위한 게임수업.(사진=이보라 교사)
타지아 프로그램을 이용한 수학개념의 이해와 활용을 위한 게임수업.(사진=이보라 교사)

수학 "프로젝트 주제 선정 어려워요"

정확하고 엄밀한 과정, 정해진 답을 찾아야만 하는 수학이라는 교과만의 특성으로 인해 주제 선정이 매우 제한적이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준비해야 하는 교사도, 프로젝트 활동을 하는 학생들도 수학 개념을 이해하는 것만으로 힘든 일인데 더군다나 실생활이나 삶에 적용하는 것은 더욱 어렵고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오류의 발생과정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수학적으로 정확하지 않은 표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수학적 엄밀성, 논리성, 객관성 보다는 실생활에서 수학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 지를 알려줘야 한다. 수학의 필요성, 유용성 등을 통해 수학을 배워야만 하는 이유를 찾고 학습함으로써 수학에 대한 내재적 동기를 유발시키고 수행 과정을 이해하고 이행할 수 있는지 만을 평가한다는 생각을 반영해야만 한다.

또 수학이라는 교과는 어느 특정한 부분만을 학습한 후 관련 부분만 프로젝트 주제로 정하여 운영하기 매우 어렵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엄밀성과 정확성을 요구하므로 특정 단원만으로 국한하여 주제를 선정하기에는 학생도, 교사도 버거운 부분이 있다.

언제나 부족한 시간 "진도는 어떻게?"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교에서 수학이라는 과목은 수험생에게 매우 중요한 과목이다. 정해진 수업시간 중에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하려면 거꾸로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수학적 개념을 이해해야만 적용할 수 있기에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기 이전에 수학적 필수요소 등을 학습해야만 한다.

수업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재구성이나 거꾸로 수업 형태를 통해 수업시간을 일부 확보해야만 한다.

우발적 사고에 당황하지 말자! "교사는 학생의 밀접한 조언자, 동반자"

교사도 학생처럼 프로젝트 활동 운영에 있어서 처음일 것이다. 프로젝트라는 것이 운영 매뉴얼이 있고 수업 지도안이 있으며 학생활동지와 평가지가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대상이나 학교 분위기, 학교 현장, 교사, 심지어 운영하는 시기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교사가 충분히 상상하고 고민하여 대처방안을 마련한다고 해도 분명 예기치 못한 당황스러운 일들이 발생할 것이다. 이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프로젝트 활동의 생존은 결정된다.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상상하고 상상한 것을 실행해 보는 동반자이자 조언자의 역할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이들은 교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상상력을 가지고 있으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한다. 교사와 학생들 간의 믿음과 신뢰, 교사의 기다림, 학생들의 잦은 움직임 등은 프로젝트 수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요인이다.

외로움과 두려움은 교사의 숙명 "도전하자"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 관리자까지 이해시키고 공감하게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를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수업이나 평가는 이루어 질 수 없다. 프로젝트 수업만 운영하기에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너무나 큰 부담일 수 있으므로 수행평가와 연결지어 운영하였다.

그러나, 이 평가에도 문제는 많다. 참여하지 않은 학생에 대한 평가는 평가 대상자뿐만 아니라 학급이나 평가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을 이해시켜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업 전 계획단계부터 교사의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하다.

프로젝트 활동은 협력적 문제해결 역량과 창의·융합적 사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수업이며 학습활동이며 평가방법으로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데 가장 적합한 교육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다면 학생, 학부모까지 모두를 이해시키고 공감시킬 수 있을 것이다.

‘수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프로젝트 수학수업 활동. 아이들이 빈부격차에 따른 사교육의 차이에 대하여 공학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통계처리하고 있다.(사진=이보라 교사)
‘수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프로젝트 수학수업 활동. 아이들이 빈부격차에 따른 사교육의 차이에 대하여 공학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통계처리하고 있다.(사진=이보라 교사)

아이들속에서 함께 고민을 나누고 풀어갈 기회 '프로젝트 수업' 

수학교사인 나에게 있어 프로젝트 수업이란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어느 시인의 말을 현실로 느끼게 하는 기회다.

수학교사로서 ‘수포자’ 아이들을 볼 때마다 숨이 막히고 좌절감을 느끼는데 이 프로젝트 수업은 수학을 즐기게 하는, 수학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수학임에도 모두가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처음이라는 것은 두렵지만 설레이게 만들기도 한다. 처음은 누구나 실패하기 마련이다. 수학교사라면 자신이 알고 있던 수학의 엄밀성 때문에 매 순간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다.

‘문제 풀이를 하지 않는 교사가 과연 수학교사일까?’ 수학을 잘 하려면 교사가 문제를 잘 푸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잘 풀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수업 시간 내내 문제풀이를 하지 않고 모둠별로 시끄럽게 떠들고 웃어대는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냥 놀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할 것이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아이들의 소리와 움직임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며 탐구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교사도 교단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속에서 그들이 나누는 고민을 함께 고민하고 탐구해야 한다면 분명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업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프로젝트 수업은 수학이라는 과목을 사이에 두고 학생들과 교사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수학이라는 과목을 같이 바라보고 하나하나 베껴나가는 과정이다. 해보지 않으면 두렵지만 하고난 후에는 프로젝트 수업의 마력에 빠져서 고3인 학생들을 데리고도 운영해 보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게 될 것이다. 지금 시작해 보자!

이보라 경기 화성 능동고 수학교사.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연구회 연구위원.
이보라 경기 화성 능동고 수학교사.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연구회 연구위원.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연구회는 전국적인 학교 밖 전문적 학습공동체 모임으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위한 프로젝트 수업을 실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