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숙 강원 삼척초 수석교사/ 정동완 경남 김해율하고 교사

[에듀인뉴스] 대학 입학을 결정 짓는 최종 단계인 ‘면접’, 그 중요성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또 자신을 표현하는 말하기 능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갖춰야 할 필수불가결의 요소다. <에듀인뉴스>는 학교 현장에서 진로진학 전문가로 손꼽히는 안혜숙, 정동완 교사와 함께 총 10회에 걸친 ‘면접끝판왕’ 연재를 준비, 고3에게는 바로 앞의 합격 면접 기법 익힘과 고1. 2에게는 학교활동, 발표수업, 하부르타기법을 통한 말하기 능력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왼쪽)안혜숙 강원 삼척초 수석교사이자 '오늘과 내일의 학교' 사무국장. EBS 테솔 평가단, 교사 해외연수 전문 코디네이터로 활동했으며 '사(思)고치면 영어가 된다', '공학계열 진로진학직업' 등을 집필했다. (오른쪽)정동완 경남 김해율하고 교사이자 '오늘과 내일의 학교' 회장. EBS 파견교사 및 진학 대표강사로 활동했으며 '자소서 끝판왕', '면접 끝판왕', '나만의 학생부 만들기', '드디어 공부가 되기 시작했다' 등 20여종의 베스트셀러 저자이다.
(왼쪽)안혜숙 강원 삼척초 수석교사이자 '오늘과 내일의 학교' 사무국장. EBS 테솔 평가단, 교사 해외연수 전문 코디네이터로 활동했으며 '사(思)고치면 영어가 된다', '공학계열 진로진학직업' 등을 집필했다. 정동완 경남 김해율하고 교사이자 '오늘과 내일의 학교' 회장. EBS 파견교사 및 진학 대표강사로 활동했으며 '자소서 끝판왕', '면접 끝판왕', '나만의 학생부 만들기', '드디어 공부가 되기 시작했다' 등 20여종의 베스트셀러 저자다.

9월 모평 후, 바로 수시 원서접수 기간이다. 이제 본격적인 입시의 시작이다. 면접 문항에 대한 자료를 속속 공개하기 시작한 대학들이 그 반증.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가 지난 8월26일 2020 수시 발표 면접 예시문을 추가 공지한 한편, 고려대도 2020 모의 면접 문항을 지난달 28일 공개하였다.

시기상 면접은 수능 직전이나 직후에 치러지므로 미리 대비하지 않다가 수능과 일정이 맞물리면 면접은 면접대로 망치고 수능은 수능대로 준비하지 못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보통의 학생들이 수월하다는 생각에 면접 준비를 나중으로 미루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시간 날 때 면접을 조금씩 준비하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경직되고 불편한 분위기에 자연스레 위축되는 면접장에서는 아무리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머릿속이 뒤죽박죽되거나, 하얗게 아무 생각이 안 날 것이다.

먼저 면접에서 무엇을 평가하는지 살펴봐야 그 중요도를 알 수 있다. 면접에선 무엇을 평가하는가.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의 평가 요소가 조금씩 다르긴 하나 대부분은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의 파악에 무게를 둔다. 또 발전가능성, 태도, 자기주도성, 인성 등을 평가한다.

이 대목은 대학마다 차이가 존재하므로 반드시 대학별 모집 요강이나 입학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해 보아야 한다. 대학별 모집 요강에 평가 항목, 평가 내용, 요소별 반영 비율 등이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도 꼭 확인해 두자.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과거 대학 입시에서의 면접은 지원자의 의사소통능력 파악과 입학 후의 학업 능력이나 진로 계획 등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의 확인을 위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한 서류 검증의 수준을 넘어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도구로 활용한다. 서류 평가와 같은 비대면 방식의 한계를 보완할 최선책이 된 것이다.

면접의 강점은 직접 대면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더 잘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점점 확대되는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을 포함한 대학들은 면접을 통해 서류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지원자의 학업에의 열정, 발전가능성, 흥미, 태도 등을 파악하려고 한다. 앞으로 더 검증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대학들은 면접을 각 학과의 특성에 맞게 발전시키고 보완해 나갈 것이다.

면접이 단순히 제출한 서류에 대한 질문 몇 가지에 지원자가 대답하고 오는 일이 아님을 깨달았는가? 면접장에서 오가는 질문과 답변을 통해 지원자는 본인이 지원한 대학, 학과에 대한 역량, 학업에의 열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발전 가능성, 인성 등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 대학에선 1단계 서류 평가에서 모집 정원의 2~3배수를 선발, 이후 2단계 면접을 실시한다. 이미 전 단계에서 서류 평가를 통해 선발했기 때문에 대부분 비슷한 성적대의 지원자가 모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면접은 매우 중요해진다.

대학과 학과에 따라 인성면접, 상황면접, 심층면접 등 면접 방식도 다양한데, 요즘 대학들은 학생부 기반 면접 시 사전 면접 문항 없이 면접실에 들어간 후 즉석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서류 검증을 방식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

대개의 지원자는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제출한다. 평가자는 이들 서류의 진정성, 즉 지원자가 직접 활동하고 스스로 작성한 것인지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려 한다. 활동의 사실 여부 확인과 더불어 지원자가 그 활동을 하게 된 동기와 과정, 향후 학업계획 및 진로 등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면접에서 기본적인 소양을 물어보는 질문만으로도 지원자 평가가 가능하나, 제출한 서류의 내용에 대한 질문과 대답 역시 학생의 역량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때문에 학생부나 자기소개서, 추천서의 내용을 면접에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지원자에게는 서류에서 보여주지 못한 자신만의 역량과 강점을 확실히 드러낼 기회이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서류의 내용 중 학생 본인이 아닌 학교 선생님의 입장에서 작성한 것, 지원자가 하지 않은 활동을 과장해서 적은 것, 독서활동에서 실제로 책을 읽었는지와 독서목록에 기재되어 있으나 학생의 수준에 맞지 않는 내용이 기재된 것이 있다고 판단되면 즉석 추가 질문으로 검증한다.

그럼 면접의 평가자는 누가 되는가? 평가자를 보통 입학사정관이라고 부른다. 입학사정관은 전임 입학사정관과 교수 입학사정관으로 나눈다. 전임 입학사정관은 대학의 입학처에 근무하며 평소 관련 업무를 전담으로 하는 사람이고, 교수 입학사정관은 평소에는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다가 입시 철에만 입학 사정 업무를 맡는다.

서류평가와 면접에는 대부분 교수 입학사정관이 해당 학과의 입학 사정에 관여하므로 면접 전에 지원하는 학과의 전공에 대한 정보를 알고 가는 것이 좋다. 학과 홈페이지에서 교수들의 사진도 확인 가능하며, 미리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주제, 발표한 논문, 대학에서 가르치는 과목 등을 알고 가면 면접에 도움이 된다.

비율이 점점 확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최종 관문인 면접은 대학 합격, 불합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단계다.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면, 면접은 지원자에게 단 한 번의 대면으로 당락을 바꿀 수 있는 최고의 기회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