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향길 소동이 준 교훈
추석 귀향길 소동이 준 교훈
  • 조원표 경기 소안초등교 교무부장
  • 승인 2019.09.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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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향하는 길, 고속도로가 막힐 것 같아 국도로 진입했지만 결과적으로 교통 체증을 훨씬 더 겪게 되었다.

“당신, 지금까지 뭐했어. 다들 남편이 운전대를 잡았는데 우리 집은 참 별일이네.”

운전이 서툰 나를 대신해 운전베테랑인 아내가 독박을 쓴 느낌이 영 떨떠름한 모양이다. 아내의 볼멘소리를 듣던 두 아들 녀석도 "교대 좀 해주세요. 엄마가 힘들어 보여요.”라며 아내를 응원한다. 

‘나이 먹으면 자식도 엄마편이라더니...’

혼자 중얼거리며 마지못해 운전대를 잡는다.

사실 내가 운전을 싫어하는 이유가 있다. 늘 덜렁대는 탓에 ADHD(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라는 말을 자주 듣고 그 동안 크고 작은 사고 경험이 많았기에  주저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운전대를 잡았지만 꽉 막힌 도로가 좀처럼 뚫릴 기세가 없다. 정체가 심해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를 이용하다보니 길가에 늘어선 코스모스가 가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여전히 정체가 거듭되어 시간만 자꾸 흐른다. 

“지금부터 개그 한 가지씩 하자.”

지루함을 이겨보려고 나의 네비게이션 개그를 시작으로 두 아들 녀석과 아내도 나름 유머 한 가지씩을 했고 많은 노래를 불러보았지만 좀처럼 차는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고향에 도착했고 소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나를 반기듯이 넙죽 절을 하는 것 같다.

산소에 가서 기도도 드리고 오는 길에 밤도 주우며 고향이 주는 선물을 만끽했다. 

아들과 함께 고향의 들길을 걸으며 "인생에서 한 번 길을 잘못 들어서면 방금 겪은 교통체증처럼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라며 젊은 날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

조원표 경기 소안초등교 교무부장  na64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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