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 본 우리 교육] "학교는 학생의 '심장', 가정은 자녀의 '폐' 돼야"
[고전으로 본 우리 교육] "학교는 학생의 '심장', 가정은 자녀의 '폐' 돼야"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9.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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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용인 신봉고 진로전담교사/ O2O미래학교 연구소장

‘앙가주망(Engagement)’ 정신 기른다면서도...법에는 충실했으나
도덕적 감정엔 그렇지 못한 사건들로 피곤해진 국민 도덕적 감정기준
아담스미스 ‘도덕적 감정론’ 구절로 암울한 마음 추스리는 연휴 되길

[에듀인뉴스-명교학숙 공동기획] 학생들의 인성교육 방향 정립을 위해 고전(古典)을 활용한 교육이 떠오르고 있다. ‘명교학숙’은 이러한 교육계의 움직임을 리드하는 초·중등교사 연구모임으로 동·서양 인문고전을 탐구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교육방법론을 연구하고 있다. <에듀인뉴스>는 명교학숙과 함께 고전을 통해 우리 교육 현실을 조명하고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우리 온 몸을 끊임없이 순환하며 몸에 필요한 영양소뿐만 아니라 O를 각 조직 세포에 전달, 건상한 신체를 유지하게 하는 혈액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심장과 폐는 신체의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모든 피는 폐에서 온 몸을 순환하며 받아 온 CO₂가 많은 더러운 피를 O₂로 교환된 깨끗한 피로 바꾸어 심장으로 이동된다. 심장으로 이동된 깨끗한 피는 건강한 심장박동작용을 통해 온 몸으로 다시 이동시켜 사람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한다.

이는 마치 아침에 학교로 모여드는 아이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가정에서 신선한 공기와 에너지를 받아 학교에 도착한 아이들은 다양한 교과활동과 비교과 활동과정을 통해 서로 감정을 교류하며 서로의 관계망을 통해 자신들이 하고 싶어 하는 미래의 일자리를 찾기 위해, 미래세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과연 우리는 자녀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가정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과연 학교는 학생들에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고뇌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탐색하고 도전하는 피 끓는 청춘들의 뜨거운 심장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가정과 사회의 연결지점에 있는 학교가 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작동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초래될 미래 대한민국의 안전망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이다.

이제부터라도 학교와 가정은, 우리 자녀들의 생각이 작동하지 않을 때, 나와 세상을 향한 고뇌의 작동이 멈추어버려졌을 때 발생되는 예견치 못한 비극적 사건들을 맞이할 수밖에 없음을 깊이 숙고하지 않으면 안 된다.

1942년 나치 고위관리로서 아이히만은 유대인 학살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자신이 고안해 낸 가스열차로 식별된 유대인을 집결시켜 그들을 집단수용소로 보내 죽음에 이르게했다. 전쟁 뒤 미군에 의해 잡혔던 그는 1946년 포로수용소에서 탈출, 몇 년 동안 중동지역을 전전하다가 1958년 아르헨티나에 정착했으나 나치 전범 추적자 지몬 비젠탈과 이스라엘 '자원봉사' 단체에 의해 발각되어 960년 5월 11일 부에노스아이레스 근처에서 체포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1961.04.01~12.15까지 계속된 재판을 통해 아이히만을 교수형에 처했다.
아돌프 아이히만 (Adolf Eichmann). 1942년 나치 고위관리로서 아이히만은 유대인 학살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자신이 고안해 낸 가스열차로 식별된 유대인을 집결시켜 그들을 집단수용소로 보내 죽음에 이르게했다. 전쟁 뒤 미군에 의해 잡혔던 그는 1946년 포로수용소에서 탈출, 몇 년 동안 중동지역을 전전하다가 1958년 아르헨티나에 정착했으나 나치 전범 추적자 지몬 비젠탈과 이스라엘 '자원봉사' 단체에 의해 발각되어 960년 5월 11일 부에노스아이레스 근처에서 체포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1961.04.01~12.15까지 계속된 재판을 통해 아이히만을 교수형에 처했다.

우리는 유대인 학살이라는 전무후무한 끔찍한 역사적 사건을 기억한다.

‘홀로코스트’,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동안 나치 독일에 의해 유럽 지역의 유대인들이 대량으로 학살된 사건을 통해 우리는 반복된 교훈을 얻는다.

600만명이라는 유대인을 죽음으로 내몬 유대인 학살의 주범인 아돌프 아이히만(독일출신), 그는 자신의 행위로 인하여 벌어진 끔찍한 결과에 대해 자신이 무죄인 이유를 이렇게 주장하였다.

“나는 단 한사람도 제 손으로 죽이지 않았다. 죽이라고 명령하지도 않았다. 단지 명령권 자에게 충성을 다한 관리자였기 때문에 아무런 잘못이 없다.”

법정에 모인 많은 방청객은 이렇게 그를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일에 충실했을 뿐이다. 그는 누구보다 근면함과 충성심이 탁월하였으며 준법정신으로 똘똘 뭉친 투철한 개인이자 국민이었다.”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 미국의 정치학사이며 평론가, 철학자, 독일태생 유대인으로 나치즘, 스탈리즘 등 전체주의 국가의 역사적 위치와 의미를 분석하고 현대 사회의 정신적 위기를 고찰했다. 저서로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등이 있다.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1975). 미국의 정치학사이며 평론가, 철학자, 독일태생 유대인으로 나치즘, 스탈리즘 등 전체주의 국가의 역사적 위치와 의미를 분석하고 현대 사회의 정신적 위기를 고찰했다. 저서로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등이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유죄인 이유를 철학자 한나 아렌트(1906.10.14~1975.12.04, 독일 출신의 정치 이론가)는 ‘악의 평범성에 관한 보고서’에서 “그는 단지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다 했을 뿐 자신의 행동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타인의 고통을 헤아릴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와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라고 표현했다.

그래서 “우리는 행동으로 실천하기 전, 행동의 결과가 초래할 영향력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통해 행동의 정당성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한나 아렌트는 생각의 작동이 멈추어버린 우리에게 생각하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 주고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며 권위에의 복종에 관한 ’아이히만 실험‘으로 알려진 ’스탠리 밀그램‘은 그의 실험에서 악한 행동을 하는 주체자의 책임소재가 애매모호할수록 인간은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자제심과 양심의 작용이 약해진다고 주장하였다.

결국 이 실험을 통해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 학살에 이르기까지의 ’분업‘에 주목하게 되며 일련의 유대인 명부 작성, 분류, 검거, 구류, 이송, 처형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분업화로 인해 시스템 전체의 책임 소재가 애매모호해지고 책임을 전가하기에 용이한 환경이 되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한 밀그램은 ‘아이히만 실험’의 결과로부터 “인간은 권위에 매우 취약한 본성을 지니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권위에 대항하는 약간의 비판적 사고와 양심, 그리고 자제심을 불러일으키는 자극만 있다면 얼마든지 자신의 인간성에 의지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결국 조직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을 때 “옳지 않습니다”, “이것은 잘못되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기업가 정신’, ‘체인지 메이커’, ‘디자인 씽킹’이라는 진로교육 활동으로 세상의 문제를 생각 없이 지나쳐 버리지 말고 인지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세상에 참여하자! 세상의 변화를 스스로에게서부터 시작하자!”라고 한나 아렌트와 스탠리 밀그램이 외쳤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학교는 '생각하는 힘' 키우는 데 전심전력할 때"

장폴 사르트르가 부르짖었던 ‘앙가주망(Engagement)’의 정신을 기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요즈음 사회의 이슈로 떠오른 법에는 충실했으나 도덕적 감정에서는 충실하지 못한 사건들로 인해 피곤해진 국민의 도덕적 감정 기준이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

우리가 만나는 미래 세대들은 어떤 기준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참여할 것인가? 1980년대 당당하지 못했던 군사정권으로 인해 혼란을 경험해야 했던 국민의 도덕적 감정 수준이 우리 사회에 또 다시 밀려올까 두렵다.

이시대 진정한 영웅의 탄생을 위하여 이제부터라도 학교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활동에 전심전력 할 때이다. 사회시스템이 할 수 없는 일들을 우리 교사들이 사회의 심장과 같은 학교에서 해야 한다. 아담스미스가 ‘도덕적 감정론’에서 언급한 우리사회가 생각해보아야 할 몇 구절을 소개하며 암울했던 마음을 추스려 본다.

“남에게 혐오감을 주는 격정들을 지나치고도 강력하게 표출하는 성향이 있는 사람은 거의 모든 사람들의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 되므로 그는 한 마리의 흉포한 짐승처럼 모든 문명사회로부터 축출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 아담스미스의 도적감정론 ‘행위의 적정성’ 중에서-

“가장 그럴듯한 상류사회의 모든 화려한 허식 속에서도 돈에 매수된 고위인사들과 저명한 학자들의 비열한 아첨 속에서도 순진한 국민들의 조금은 어리석지만 그러나 천진한 환호 속에서도 모든 정복과 전쟁에서의 승리로 교만해진 가운데에서도 마음속에서 은밀하게 솟아나는 수치심과 양심의 가책이란 보복의 화염은 그를 에워쌓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명예가 사방팔방에서 그를 둘러싸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때에도 자신은 자신의 상상 속에서 어둡고 추악한 불명예가 그를 바짝 뒤 쫒고 있으며 언제라도 그를 뒤통수에서 낚아챌 것처럼 느낄 것이다.” - 도덕감정론 ‘순경과 역경이 행위의 적정성 판단에 미치는 영향’중에서 -

김상영 용인 신봉고 진로전담교사/ O2O미래학교 연구소장
김상영 용인 신봉고 진로전담교사/ O2O미래학교 연구소장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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