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광주 상무초등교 교사

[에듀인뉴스] 교실 속 교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선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행복 쟁취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를 냉철하게 바라볼 힘을 기르는 것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굳은 마음을 먹고 내가 먼저 도전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소소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해석해 보고, 문제의 본질을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매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연습을 통해 교사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의 성장연습에 함께 발을 맞춰 보고자 한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에듀인뉴스] “저희 은사님께서 저희 아들 녀석한테 해 주셨던 것에 비하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언제든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면 또 전화 주세요.”

요즘 같이 사는 짝궁이 수의학 치과 파트 공부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워낙 자학자습이 뛰어난 분이라 몇 달간 집중해서 공부하더니만 최근 특허 제품 출시 단계에 이르러 주변에 변리사 아는 분에게 조언을 구했으면 한다. 순간 작년 우리 반 현준이 아버님이 떠올라 소개해 드렸다.

작년에 현준이가 발명아이디어 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우리 반 친구들 모두가 성민이 덕분에 성장할 좋은 기회가 될 듯하여 예상 인터뷰 질문도 만들어보면서 시행착오 과정을 함께 경험했던 것에 대한 고마움이 크신 듯했다. 담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했을 뿐인데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인가 보다.

학부모님들 직업군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가끔 지인 찬스가 필요할 때면 내게 도움을 청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다. 내가 학부모님들과 가깝게 지내는 것을 지켜보신 분들께서 주로 여쭤보신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겠다.

결혼 전, 산발이 된 머리카락으로 등교한 학생들을 보면 ‘어쩜, 머리를 저렇게 해서 보낼 수가 있을까?’ 도저히 이해되질 않았다. 그러나 막상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저녁에 샤워시키고 재우면 아침에 머리카락이 요상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뒤늦게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

학부모님들께 그러한 동병상련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어버리니 언젠가부터 더 이상 그들이 불편함의 대상이 아닌 나의 든든한 조력자로 다가왔던 듯하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자녀가 매개가 된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단단한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민주시민교육 교사동아리에서 시민운동가이신 학부모초청 강의를 듣고 있다.(사진=김경희 교사)
민주시민교육 교사동아리에서 시민운동가이신 학부모초청 강의를 듣고 있다.(사진=김경희 교사)

몇 년 전 학습연구년제 하던 해에는 ‘학부모 시각에서 학교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하는 ‘학부모자치’라는 명목으로 학부모님들과 흠뻑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다.

등굣길 교통 안전을 돕는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고 모닝커피에 토스트를 먹으면서 수다를 떨어보기도 하고, 점심시간 중학교 생활안전을 위해 교내 순찰을 도는 패트롤맘도 하면서 학교 흉도 봐보고, 어머니 독서회와 자유학기제 도우미 활동, 반대표를 하면서 학부모님들과 인문학 여행도 떠나고 늦은 밤까지 학교와 교실 이야기하면서 술잔을 기울여보기도 했다.

학부모님들이 학교를 바라보는 시각? 결코 특별한 게 없었다. 우리 담임 선생님이 내 자녀에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격려해주면서 기회를 열어주시면 은사님이었고, 의심하고 화내고 꾸중만 하면 아줌마, 아저씨로 불릴 뿐이었다. 결국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 따라 좋은 학교와 안 좋은 학교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올해 가깝게 지내는 동료 선생님들과 민주시민교육 교사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다가오는 금요일에 시민운동가이신 우리 반 준우 아버님께 강의를 의뢰했다. 학년의 리더로서 공동체 활동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준우, 바로 그 아이의 아빠에게 듣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에서 시민교육을 재해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과연 준우 아버님께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실까?' 벌써부터 궁금하다.

더 이상 학부모와 교사는 불편한 관계가 아니다. 언제든 서로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주고받는 조력자이다. 준우 아버님과 우리의 관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