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홍콩에서 처음 찾아간 곳은 소호거리다. 유명하다는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커플들과 여기를 오면 꼭 먹어봐야한다게 에그타르트란다. 빅토리아 피크의 야경을 보기 위해 픽크램을 타고 순식간에 야경을 보았다.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라고나 할까?

침사추이에서 세계 유명 브랜드가 다 모여 있다는 해리티지와 연인의 거리를 걸었다. 영국 프랑스 여행을 갔을 때 보았던 모습과 흡사하다. 홍콩이 영국, 마카오가 포르투칼 식민지라서인지 유럽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느낌이다.

홍콩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마카오에 도착했다. 마카오는 홍콩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서울의 종로구정도 만한 마카오는 도시 전체가 오밀조밀해서 체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걸어서 다녀도 괜찮은 곳이다. 게다가 홍콩에 비해 맛있는 음식도 제법 많다. 카지노 수입으로 벌어들인 관광수입을 호텔에 투자해서 어느 호텔을 가도 저렴한 가격에 깨끗하고 조식도 참으로 마음에 든다.

세나도 광장을 지나 성바오로 성당을 본 것은 행운이었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기록될 정도로 성바오로 성당은 유명하단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다. 

성바오로 성당
성바오로 성당

이번 여행에서 꼭 하고 싶었던 게 마카오 카지노였다. 카지노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았다. 우리나라 돈으로 15만원 정도를 내고 한 게임을 할 수 있다는데 구경만 하기로 했다.

어마어마한 카지노 수입으로 국민들에게 엄청난 복지 혜택을 준다는데 역시 실감이 간다. 분명 입구에 들어설 때만해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시 일행들을 만나려니 찾을 수가 없다. 더구나 길치 아닌가! 어찌나 당황했던지 식은땀이 날 정도다.

마카오에서의 하이라이트는 자유여행이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작정 호텔을 나섰다. 가이드에게라도 물어볼 것을 짧은 영어 몇 마디로 묻고 또 물어보았는데 잘 통하지 않는다. 그래도 영화 도둑들 촬영지라는 콜로안느의 어느 성당을 찾은 것은 큰 수확이다. 강화도의 한적한 바닷가에 온 느낌이라고나 할까?

복잡한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니 그래도 평화롭고 여유 있어 좋다. 파리지안에서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진짜 프랑스 에펠탑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파리에서의 느낌이 조금 살아나는 것 같다.

파리시안의 에펠탑
파리시안의 에펠탑

걷고 또 걷다 보니 자그마한 마트가 보이길래 거침없이 들어갔다. 값도 싸고 우리나라의 식료품들이 제법 있다. 연일 개운하지 않은 음식들을 먹었더니 어찌나 칼칼한 라면이 생각나던지 라면 몇 개를 덥썩 집어 든다. 김치도 있는데 호텔에 냄새라도 풍기면 큰 민폐를 끼칠 것 같아 라면만 사기로 한다. 참이슬과 같은 소주도 보이는데 워낙 막걸리 애호가라 그닥 관심은 안 간다. 아쉬운 마음에 캔맥주 몇 개를 샀다.

여행을 하는 동안 막내 처제가 한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퇴직 후 20년을 제대로 누리기가 힘들다네요. 지금부터 신나게 노는 법을 배워보세요.”

영화 <도둑들> 촬영지 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