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방송화면 캡쳐)
(채널A 방송화면 캡쳐)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마침내 찾아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는 등 지난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다른 범죄로 수감 중인 A씨(50대)를 특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경기남부청은 이날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 유류품에서 검출된 유전자(DNA)가 현재 강간 살인죄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A씨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이 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과거 피해자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A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경기남부청은 “지난 7월 중순 (보관 중이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 의뢰했다”며 “그 결과 채취한 DNA와 일치한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아 관련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머지 증거물에 대해서도 감정을 의뢰하고 수사기록을 정밀히 분석하며 관련자를 조사하는 등 용의자와 화성연쇄살인사건과의 관련성을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가 연쇄살인 사건 중 몇 차례에 연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경찰이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남부청은 올해부터 미제수사팀에서 주요 미제 사건을 총괄하고 있다. 미제수사팀은 분석기술의 발달에 따라 십수년이 지난 후 재감정을 의뢰한 증거물에서 DNA가 검출된 사례에 착안해 화성연쇄살인사건 증거물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0건 중 1988년 9월 16일 발생한 박모 양(13) 살인 사건의 범인 윤모 씨(52)는 1989년 7월 검거돼 같은 해 10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나머지 9건의 범인은 찾지 못한 상태였다. 이후 화성연쇄살인사건은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경찰이 이번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한 A씨는 현재 50대 초반으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이 시작된 1986년 당시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었다.

그러나 공소시효가 만료해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는 A씨를 처벌할 수 없다.

한편 경찰은 오는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게 된 이유 등을 추가로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