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작용하는데 환경, 스트레스, 갈등, 행운, 이별, 만남, 불안 등이 그 것이다. 그런데 검정고시 준비생들은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혹은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이제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하게 됐다. 학교에서의 갈등 혹은 스트레스, 불안 등 여러 이유들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어 학교를 그만두는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학교를 그만 둔 것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됐고, 앞으로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전과 같은 갈등이나 불안, 스트레스가 비슷한 형태로 또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그때에는 더 물러설 곳이 없다. 때문에 이런 상황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세운 후 재수생활 1년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만으로 하는 반성이 아닌 행동으로 해내는 반성이어야 한다. 

필자가 지난 25년 간 재수기숙학원에서 대입검정고시 출신 재수생들을 지도해 본 결과 과거에 약함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굳은 마음을 가진 학생들은 1년간의 재수생활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어간 경우가 많았다. 고졸 검정고시는 통상 고1 학년 수준이면 합격을 한다. 

합격 이후에는 ‘이제 고1학년 과정을 마쳤다’고 생각하고 1년 간 다른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 반성을 통해 나약했던 의지 혹은 나태했던 생활, 혹은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현재를 즐기려했던 마음을 바꿔야 한다. 

이것들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내지 않으면 반드시 시간의 흐름과 함께 다시 싹이 올라와 갈등과 스트레스, 불안과 안이함 등이 온몸과 마음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그때에 또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고졸검정고시 합격증을 든 지금이야말로 다시는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는 기회의 문에 서 있는 것이다. 2021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려면 늦어도 11월부터는 기초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1년 만에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기 바란다. 

김순원 광주비상에듀기숙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