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의 프로젝트수업 도전기] ④"1수업 2교실 2교사 활용하기"
[김승호의 프로젝트수업 도전기] ④"1수업 2교실 2교사 활용하기"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09.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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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청주외고 교사/에듀인뉴스 리포터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영어 쌤과의 콜라보, 1수업 2교실 2교사제를 도입하다

[에듀인뉴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 프로젝트 수업을 하기 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렸지만, 결심 이후에는 일사천리였다. 더 나은 방법을 위해 계속 구상하고 점검하게 됐다.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책을 다시 한 번 읽기도 하고, 인근 학교에서 하는 1수업 2교사 융합수업도 참관하고 왔다. 시작하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기회들이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이 기획의 처음에 밝혔듯 본래 이 프로젝트는 영어과와 교과융합으로 시작했다. 영어교과서에 있는 지문을 도입삼아 음식물과 환경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다. 프로젝트에 관한 발표 역시 영어로 마무리하는 형식이다.

영어 교사와 지속적으로 수업진도를 맞추고 점검하던 중 우리는 또 하나의 기획을 했다. 바로 1수업 2교실 2교사였다. 사실 인근 학교에서 참관한 1수업 2교사 융합수업은 현재 학교시간표 상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과제다. 우리는 우리의 현실에 맞게 조정했다.

제일 중요한 프로젝트 주제 정하는 시간을 두 교사가 동시에 지도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발산하고 모둠별로 수렴하는 과정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생활과 윤리 프로젝트의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이지만, 학생들은 영어 교과서를 바탕으로 질문하므로 해석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수업이 이루어지는 1반과 2반은, 교실이 서로 마주하는 위치이고 1반은 생활과 윤리 수업, 2반은 영어 수업이었다. 이에 따라 양 교실의 문을 열고 동시에 교차해가며 지도하기로 했다.

학생들에게는 두 교과의 연계를 느끼게 하고, 각자 필요한 교사의 도움을 얻을 수 있게 하면서 교과서를 바탕으로 주제를 선정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른바 1수업 2교실 2교사 방식이다.

교사 2명이 2개 반을 동시에 같은 수업으로 묶어 진행했다. 사진은 두 교사가 모둠순회지도 중인 모습.(사진=김승호 교사)
교사 2명이 2개 반을 동시에 같은 수업으로 묶어 진행했다. 사진은 두 교사가 모둠순회지도 중인 모습.(사진=김승호 교사)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형태로 수업을 합쳐서 진행했지만, 변형된 다양한 방식이 있다. 교사 1인이 참고영상을 만들어서 동영상으로 다른 수업에 출연하는 방법, 교과 교사가 전문가로 초대되어 대담을 나누는 방법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는 무엇을 할까?

학생중심수업인 프로젝트 수업에서 교사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제공해야할 수도, 학생들이 탐구하려는 내용에 적절한 절차를 조언해야할 수도, 학생들이 해결하려는 과제에 적절한 길을 제시해야할 수도 있다. 수업의 주도권이 교사가 아닌 학생에게 있기 때문에 많은 질문이 나온다. 교사는 모둠을 돌아다니면서 모둠에 필요한 조언을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지식을 찾는 방법이다. 학생들은 과제를 해결해야할 때 주로 블로그, 커뮤니티 게시판, 출처미상의 카드뉴스, 나무위키 등 인터넷을 통해서 지식을 습득한다. 이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지식이나 가짜뉴스를 마주한다. 따라서 교사는 올바르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 신문 기사나 논문, 책, 혹은 담당기관의 홈페이지 등 검증된 자료를 찾고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한 모둠에서는 ‘비행기 기내식의 푸드마일리지’를 조사하겠다고 각 항공사 홈페이지를 찾아보았지만 정보를 얻지 못해서 문제에 봉착해 도움을 요청했다. 항공사에 직접 전화해보도록 지도하고, 갖춰야 할 예의나 반드시 전달해야 할 내용 등 대본을 먼저 작성하게 해서 검토했다. 모둠원이 직접 전화를 했고, 항공사에서는 특정 항공편의 음식 원산지가 적혀진 메일을 모둠원에게 보내주었다.

학생들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며 사회화되어간다. 사진은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를 찾기 어렵자 해당 업체에 전화 연락을 시도하는 학생의 모습.(사진=김승호 교사)
학생들은 인터넷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며 사회화되어간다. 사진은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를 찾기 어렵자 해당 업체에 전화 연락을 시도하는 학생의 모습.(사진=김승호 교사)

다른 모둠에서는 음식물 쓰레기에 관한 사전 설문을 하기 위해 설문지를 작성해 학교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본교 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한다는 것이 목표라면 문제가 없지만 특정한 집단에서만 조사하는 것은 방법론상 옳지 못하다는 점을 안내했다. 또한 표본이 적으면 의미가 없다는 사실도 지도했다. 학생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설문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오픈카톡방, 오프라인매장 설문, 길거리 앙케이트 등의 방법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로린 앤더슨(Lorin Anderson)은 지식의 종류를 2가지로 분류했다. 선언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이다. 선언적 지식은 다른 말로 내용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을 안다’, ‘~을 이해한다’와 같은 서술어는 선언적 지식과 어울린다. 절차적 지식은 지식의 사용 방법을 아는 것이다. ‘~을 할 수 있다’와 같은 서술어와 궁합이 맞다.

프로젝트 수업은 내용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절차적 지식으로 넘어가고자 하는 수업이다. 지식을 습득하는 적절한 방법 그리고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을 돕는 과정이다. 프로젝트 수업은 기존 강의식 수업의 대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격이 다른 성취기준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교사 역시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게 한다. 사진은 인근 대학교수와 정보를 주고받은 메일.(사진=김승호 교사)
교사 역시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게 한다. 사진은 인근 대학교수와 정보를 주고받은 메일.(사진=김승호 교사)

교사도 성장하게 된다

학생들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며 돕다보니 나 역시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함을 느꼈다. 기후환경 관련 활동을 하는 모둠으로 인해 정보를 찾는 중, 얼마 전 지식인 664명이 기후위기 적극대응을 선언하며 21일에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벌어지는 것을 알았다.

인근 대학교수와 정보를 교류하며 고등학생들의 환경운동 참여에도 관심을 갖고 지도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충북환경교육한마당에 프로젝트 모둠을 이끌고 친환경 부스를 운영하게 되었다.

시작은 반이 아니다. 어쩌면 그 이상인지도 모른다. 시작하기 전에는 하지 못할 이유를 여러 개 만들지만, 시작하고 나서는 어떻게든 마무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고영애 선생님은 <에듀인뉴스> [달콤한 수업 혁신] 연재에서 ‘프로젝트 수업, 어떻게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라’라고 했다. 맞다. 계획하고 시작하면 어떻게든 진행하게 된다.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 리포터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 리포터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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