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혁명포럼 9월 세미나서 Education Commission 활동 내용 공유
베트남 수학교과 AI 실험 "한 학기 배울 것 2주 만에 배우는 아이도"

"우리나라도 하이테크 기반 에듀테크 교육 진입 장벽 낮춰야"

이주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가 지난 20일 서울 충무로 한선재단에서 열린 학습혁명포럼 9월 세미나에 '2030 EDUCATION'을 주제로 발제에 나서 지난 1년간의 Education Commission에서의 활동 내용 공유했다.(사진=지성배 기자)
이주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가 지난 20일 서울 충무로 한선재단에서 열린 학습혁명포럼 9월 세미나에 '2030 EDUCATION'을 주제로 발제에 나서 지난 1년간의 Education Commission에서의 활동 내용 공유했다.(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이주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가 1년의 연구년을 마치고 ‘HIGH TOUCH HIGH TECH’를 들고 국내에 돌아왔다.

HIGH TOUCH HIGH TECH는 미국의 미래학자 폰 네이스비츠가 그의 저서 ‘메가 트렌드’에서 소개한 것으로 고도의 기술이 도입될수록 그 반동으로 더 인간적이고 따뜻함이 유행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인간적 반응을 HIGH TOUCH라고 부른다.

지난 20일 학습혁명포럼(대표 김태완)이 개최한 9월 세미나에 'Education 2030'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이 교수는 “아프리카 등에서도 아이들을 학교에 10년이 넘게 보내지만 배움이 일어나지 않는 문제가 관측됐다”며 "Low Income 국가의 중등 수준에서 최소한 갖추어야할 역량을 갖춘 학생이 8%밖에 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이 문제는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화두이자 이슈라고 소개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가 활동한 Education Commission에서는 ▲러닝 레볼루션(Learnning Revolution) ▲워크포스 레볼루션(Workforce Revolution) ▲딜리버리 레볼루션(Delivery Revolution) ▲인베스트먼트 레볼루션(Investment Revolution) 등 4가지 아젠다를 꼽아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러닝 레볼루션은 지금의 교실 모습에서 왜 배움이 일어나지 않는지를 살피는 것 ▲워크포스 레볼루션은 한명의 교사보다 다양한 전문가에게서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 ▲딜리버리 레볼루션은 정책이 좋아도 현장에 다가가지 못하는 것을 개선하는 것 ▲인베스트먼트 레볼루션은 교육 투자에 관한 연구를 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 가운데 '워크포스 레볼루션' 분야를 맡아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이날 지식, 이해, 적용, 분석, 종합, 평가로 이어지는 블룸의 인지적 영역 교육목표 분류를 소개하며 “현재 학교 현장의 교육은 2단계인 암기와 이해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하이테크 인프라를 활용해 배움이 느린 학생과 빠른 학생을 다르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베트남에서의 AI를 통한 수학 교육 실험을 소개하며 “한 학기 분량을 2주 만에 모두 배우는 아이들을 다수 발견했다. 한 학기의 기간이 필요 없는 아이들이 한 학기 수업을 받고 있었으니 얼마나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던 것이냐”며 “남은 시간 이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제공할 지가 베트남과 Education Commission(교육위원회)의 고민이었다”고 전했다.

프로그램화 된 AI를 활용하니 학생 개별 맞춤 교육이 가능해 배움이 빠른 아이들은 배움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배움이 느린 아이들은 부족한 것을 자동적으로 보완할 수 있게 계속 미션을 제공하기에 개별화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

그러면서 “수학이 어려워 포기하던 수포자들도 학기말까지 포기 안하고 자신의 진도에 맞춰 공부하게 될 것”이라며 “수포자가 많은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하이테크를 기반으로 한 에듀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기술 혁신이 빠른 우리나라의 경우 학교가 에듀테크에 문을 열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교육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싱가프로가 성장한 것은 교육의 힘이 컸다”며 “교육부 장관이 모두 경제학자 출신이라 그런지 에듀테크도 굉장히 빠른 속도록 도입, 앞서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에듀테크 잠재력이 크지만 아직까지 학교에서가 아닌 사교육 시장에서 활성화되는 상황이라 확산이 쉽지 않다”며 “에듀테크가 학교의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학생들에 맞춘 배움이 가능하고 포기하지 않은 인재를 기를 수 있어 세계적인 주도권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교 및 교육계 폐쇄성으로 인해 높은 수준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교육 시장이 학부모를 대상으로만 형성되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해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또 “HIGH TOUCH HIGH TECH뿐만 아니라 어떤 교육 혁신이든 글로벌 사업을 통해 경험을 축적하고 있으면 언젠가 국내에서 이룰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며 “그 때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하나씩 차근차근 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진=Education Commission 홈페이지 캡처)

한편 Education Commission(교육위원회) 홈페이지에서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4'에서 더 큰 진전을 장려 하는 포괄적 양질의 교육을 보장하고 평생 학습을 장려하며 세계 지도자, 정책 입안자 및 연구자들과 교류하면서 강력한 증거와 분석을 동원함으로써 개혁에 대한 통로를 마련하고 교육 투자를 늘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전 국가 및 정부 책임자, 정부 장관, 5명의 노벨상 수상자 및 교육, 비즈니스, 경제, 개발, 건강 및 보안 분야의 지도자가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