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양자나노과학연구단이 입주하는 연구협력관.(사진=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양자나노과학연구단이 입주하는 연구협력관.(사진=이화여자대학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기초과학연구원 양자나노과학연구단(단장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이화여대 석좌교수)은 새로운 보금자리인 연구협력관의 입주를 기념하는 헌정식을 오는 26일 오후 4시 이화여대 중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과학계에서 노벨상에 버금가는 권위를 자랑하는 카블리상(Kavli Prize) 수상자인 돈 아이글러 박사가 ‘가장 작은 세계에 있는 충분한 공간-아무도 가지 않은 곳을 용감하게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대중 강연을 한다.

이 제목은 1959년 나노 기술을 처음 소개한 것으로 유명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강연 ‘가장 작은 세계에 있는 충분한 공간(There is Plenty of Room at the Bottom)’에서 기인한 것이다.

2017년에 출범한 양자나노과학 연구단은 나노 단위 세계의 원자들에서 일어나는 양자역학적 성질을 탐구해 미래 기술의 초석을 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단은 원자 하나로 만든 세상에서 가장 작은 메모리, 원자 한 개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선구적인 연구 성과들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연구는 원자를 분석하는 주사터널링현미경(STM)으로 하는데 연구협력관은 이에 최적화된 공간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 STM은 에어컨이나 주변 찻길에서 자동차가 지나가는 정도의 미세한 진동에도 예민하다.

이러한 진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연구협력관의 거대한 콘크리트 방 같은 실험실이 에어스프링이라는 공기 주머니 위에 띄워져 있다. 이 덕분에 진동 세기가 일반 사무실의 1억 분의 1 정도로 국내에서는 최고, 국제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대중 강연 후에는 연구단 주최 미술공모전 ‘양자의 세계’ 시상식을 연다.

공모전은 연구단의 연구 주제인 양자 나노과학을 대중이 배워서 자신의 목소리로 재해석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수상작은 총 5점으로 ‘하나, 혹은 두 개의 향(조민정)’, ‘무제 1, 2(윤민지)’, ‘밤의 환영으로부터 온 상태 메시지-겹쳐지는 다중세계(윤인선)’, ‘인식의 가벼움에 대하여(김다슬)’, ‘가가도넛(말탁진 - 이호탁, 이려진, 조말)’이다.

1등 수장자 조민정은 “양자역학에서는 전자의 위치와 속도를 동시에 알 수 없다. 영상 작품 속의 발화하는 향은 우주의 무한한 경우의 수를 상상하는 나의 자화상이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오는 26일 열리는 헌정식은 영한 순차통역으로 진행하며 학생 및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다. 김혜숙 이화여자대학교 총장과 김영덕 기초과학연구원 지하실험연구단 단장도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