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개 교대와 한국교원대 단독 과목 개설 춘천교대 1곳 뿐

(자료=여영국 의원실)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전국 10개 교육대학교와 한국교원대 가운데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단독 과목으로 개설한 곳은 춘천교대 1곳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3년 간 성희롱·성폭력 사안은 17건 35명으로, 2017년 6명에서 2019년 24명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관련 교과 시간은 오히려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의당 여영국 의원(창원성산)이 25일 공개한 지난 5월 교육부 ‘교원양성기관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관련 운영 점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10개 교육대학교 및 한국교원대학교 중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단독 과목으로 개설한 곳은 단 1곳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잇따른 성희롱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전국 교대에 대해 지난 5월 두 차례 ‘교원양성기관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관련 운영 점검’을 실시했다. 

교육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체 교대와 교원대 중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을 단독과목으로 실시하고 있는 대학은 춘천교대 한 곳 뿐이며, 나머지 대학들은 관련과목에서 일부내용을 포함하거나 특강 등으로 교육을 실시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관련 과목에서 일부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평균 교육분량이 2017년 5.6차시에서 2019년 2.9차시(5월 현재)로 축소됐다. 특강 등(온라인교육 포함)의 경우 2017년 5.1시간에서 2019년 3.3시간(5월 현재)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교대와 교원대에서 발생한 성희롱·성폭력 사안으로 징계 받은 학생은 최근 3년 간 총 17건 35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징계인원은 2017년 6명, 2018년 5명, 2019년 24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전체 교육대학의 성희롱·성폭력 사안 전담인력은 평균 1.7명에 머물고 있으며, 그 중 춘천교대는 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교육대학, 한국교원대, 제주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등을 대상으로 초등교원 양성기관 성희롱·성폭력 관련 조직문화 개선 컨설팅 실시할 예정이다. 

여영국 의원은 “교육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전체 교육대학의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지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누구보다 앞서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에 모범을 보여야 하는 교육대학들이 그 예방교육을 너무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대학의 학생들은, 미래에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성인지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 재목들"이라며 "교육부와 각 교육대학은 이 점을 엄중히 여기고 교육대학에서의 성희롱·성평등 예방교육이 보여주기식 교육이 아닌 실효성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점검해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