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흥미진진하고 역동적인 나라..."교육 협력 강화하자"
인생은 경험과 문제 해결 여정..."다양한 경험으로 내공 쌓아야"

중·고교 유학생 위한 미래 장학금 런칭 "안정적 유학 생활 지원"
국제 비즈니스사회 확대 "열린 사고, 타문화 경험, 존중은 필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1962년 한국과 외교관계가 수립된 인구 479만명의 뉴질랜드는 8개 종합대학이 모두 세계 대학 순위 Top 3% 안에 들어 갈 정도로 교육 강국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증명하듯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이 실시한 ‘세계교육대비지수 2018’ 조사에서 영미권 국가 중 ‘미래대비 교육을 가장 잘 하는 나라’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뉴질랜드가 교육 강국으로 인정 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학문뿐만 아니라 어떤 직업에도 잘 적을 할 수 있도록 유연성, 협동성, 비판적 사고 및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을 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 교육진흥청에서 만난 그랜트 맥퍼슨(Grant McPherson) 뉴질랜드 교육진흥청장은 자신감 있는 어조로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한 미래로 만들기 위한 뉴질랜드의 교육 방향을 설명하며 그 중심에 ‘교육과정 및 수업 품질 보증 제도’가 있음을 소개했다.

“뉴질랜드 모든 교육 프로그램은 뉴질랜드 자격청의 엄정한 심사와 승인을 받으며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과목은 폐강된다. 이 제도가 뉴질랜드 교육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한다고 여긴다.”

자격이라는 기준으로 과목의 질을 관리하는 뉴질랜드 교육을 받고자 유학을 떠나는 국내 학생이 늘고 있다. 뉴질랜드 교육진흥청에 따르면 현재 약 7700명 정도의 한국 학생이 뉴질랜드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렇다면 뉴질랜드는 유학을 하는 데 있어 어떠한 장점이 있을까.

“뉴질랜드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외국유학생 보호 규정을 도입했다. 또한 뉴질랜드는 어린 학생은 보호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외지인을 환영하는 문화가 강한 나라다.”

지난 19일 뉴질랜드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한국 중·고생을 위한 미래장학금 런칭까지 가져 한국 학생 지원에 나선다는 그랜트 맥퍼슨 뉴질랜드 교육진흥청장을 만났다. 아래는 ‘서로 다른 시각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린 사고 방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그랜트 맥퍼슨 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18일 방한한 Grant McPherson 뉴질랜드 교육진흥청장. 뉴질랜드 교육진흥청은 뉴질랜드 교육부에 소속된 정부기관으로 뉴질랜드 교육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고 국가간 교육협력 증진을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랜트 맥퍼슨 청장은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교에서 재무 및 회계를 전공하였으며 영국 크랜필드 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하고 스탠포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사진=지성배 기자)
지난 18일 방한한 Grant McPherson 뉴질랜드 교육진흥청장. 뉴질랜드 교육진흥청은 뉴질랜드 교육부에 소속된 정부기관으로 뉴질랜드 교육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국가 간 교육협력 증진을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랜트 맥퍼슨 청장은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교에서 재무 및 회계를 전공했으며 영국 크랜필드 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하고 스탠포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사진=지성배 기자)

▲ 한국 방문을 환영합니다. 한국을 직접 본 소감을 전한다면.

한국 방문은 처음이 아니라 나에게 있어 한국이 낯설지는 않다. 하지만 방문할 때마다 ‘아주 흥미진진하고 역동적인 나라’라는 인상을 받고 있다.

▲ 뉴질랜드 교육진흥청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교육진흥청은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인가.

뉴질랜드 교육진흥청은 국제 교육 분야 진흥을 담당하는 뉴질랜드 정부기관이다. 뉴질랜드 교육 시스템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며 뉴질랜드 교육기관들이 해외에서 진행하는 교육사업을 지원한다. 또한 뉴질랜드 학생 및 외국 유학생을 위한 다양한 장학사업도 시행한다.

▲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에서 실시한 ‘세계교육대비지수 2018’ 조사에서 뉴질랜드가 영미권 국가 중 ‘미래대비 교육을 가장 잘 하는 나라’ 1위로 랭크되었다. 미래 대비 교육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일단 그 결과에 대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오늘날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만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문적인 부분에서의 좋은 성과뿐만 아니라 어떠한 직업을 가지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연성, 팀원으로서의 협동성, 비판적 사고 및 창의성과 같은 역량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따라서 다방면의 역량 개발이 미래시대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 판단하며, 현재 뉴질랜드 전국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미래 대비 교육은 이러한 역량을 집중적으로 계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교육부 교육과정 프레임 내 자유롭게 학생 요구사항 맞춰 교과과정 실행

 뉴질랜드 초중고 및 대학 교육과정(커리큘럼)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나.

뉴질랜드 초중고 및 대학 교과과정은 매우 특별하다. 단위학교는 교육부에서 확정한 전체적 교육과정 프레임 안에서 자유롭게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교과과정을 실행한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관심사에 맞추어 자신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선생님은 일방적인 지식전달자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호기심과 관심사를 더욱 심화하고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교육과정 및 수업 품질 보증 제도’를 시행하는 것으로 안다. 어떤 제도인가.

뉴질랜드 초중고 학교 및 대학교 교육 프로그램은 뉴질랜드 자격청(New Zealand Qualification Authority: NZQA)의 엄정한 심사와 승인을 받게 되어 있다.

NZQA는 교육 프로그램 품질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뉴질랜드의 모든 교육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그 기준에 부합하는지 철저히 심사한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과목은 폐강된다.

이는 뉴질랜드 모든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 프로그램을 세계적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질랜드 미래장학금 신청 홈페이지 캡처)
(뉴질랜드 미래장학금 신청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초 '유학생 보호 규정' 도입...어린 학생 보호 문화로 안전한 생활 보장 

 한국 학생들은 영미권 유학을 많이 나서는 편이다. 뉴질랜드도 한국 학생들의 유학지 중 하나인데. 유학생의 교육 및 생활 안정을 위한 제도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뉴질랜드는 세계 최초로 외국유학생 보호 규정을 도입했다. 뉴질랜드의 모든 학교로 하여금 뉴질랜드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학교 및 사회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뉴질랜드 자격청(NZQA)는 학교가 외국유학생 보호 규정을 잘 준수하는지 관리·감독하는 등 물 샐 틈 없는 제도를 갖추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 문화 자체가 어린 학생을 보호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외국유학생도 어디에서든 안전한 생활을 보장할 수 있다.

 뉴질랜드 한국 중고등학생들을 위해 미래장학금 제도를 운용하는 것으로 안다. 미래 장학금을 설명한다면.

뉴질랜드 미래장학금은 한국 중고등학생들에게 뉴질랜드학교에서 최대 약 6개월까지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는 뉴질랜드 교육진흥청이 제공하는 장학금이다. 현재 학생 2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인당 최대 1만5000 뉴질랜드 달러(한화 약 1125만원 상당)까지 지원한다. 각 장학금은 학비 등 학교 관련 비용과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선발된 학생들에겐 뉴질랜드 대표 항공사인 에어뉴질랜드가 한국-뉴질랜드 간 직항 항공권도 지원한다. 자세한 사항과 온라인 신청은 뉴질랜드미래장학금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 매우 통 큰 지원에 나서는데,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야 할 것 같다. 선발기준은 무엇인가.

뉴질랜드 미래장학금 장학생 선발위원회 위원들은 뉴질랜드에서 본인의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는 동기를 분명히 보여주는 후보자를 찾고 있다.

지원자들은 2분짜리 짧은 동영상 링크와 에세이를 제출하면 되는데 뉴질랜드 교육이 가져다줄 수 있는 장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연구하고 어떻게 뉴질랜드에서 받은 교육을 잘 활용하여 미래를 준비할지를 담으면 된다.

뉴질랜드 교육진흥청의 다양한 디지털 자료를 활용하면 동영상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Grant McPherson 뉴질랜드 교육진흥청장은 뉴질랜드에서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한국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미래장학금을 소개하며, "외지인을 환영하고 어린 학생을 보호하는 문화를 가진 뉴질랜드로의 유학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지성배 기자)
Grant McPherson 뉴질랜드 교육진흥청장은 뉴질랜드에서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한국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미래장학금을 소개하며, "외지인을 환영하고 어린 학생을 보호하는 문화를 가진 뉴질랜드로의 유학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지성배 기자)

 해외 유학은 장단점이 있다. 교육청장님 역시 해외 여러 곳에서 공부하고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날 유학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오늘날과 같이 글로벌 시대에는 유학의 가치가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삶은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경험하고 문제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여정이라 생각한다. 유학은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유연하고 현명하게 살아갈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아주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물론 학생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경험상 용기 있는 결단은 분명히 앞으로 인생을 잘 살아가는 데 중요한 삶의 밑거름이 될 것이기에 유학을 추천한다.

또 모국과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사고의 폭을 확대하고 객관적인 사고를 발달시켜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계발할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오늘날과 미래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아주 중요한 역량이다.

지금의 학생들이 미래의 직업세계로 가게 되면 국제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현재 국제 비즈니스 환경은 과거보다도 훨씬 더 팽창해 있고 열린 사고와 타문화에 대한 경험 그리고 존중은 국제 무역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동한다. 유학은 바로 이러한 부분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워주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뉴질랜드 유학 한국 학생 7700여명..."한국 대학교와 교육협력 기대"

 현재 뉴질랜드에는 얼마나 많은 한국학생이 있나. 그들이 뉴질랜드로의 유학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뉴질랜드에는 초중고와 대학교를 포함하여 7700명 정도의 한국학생이 있다. 그들이 뉴질랜드를 선택한 이유는 다양할 수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안전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유학에 대한 높은 기대와 기준을 가지고 있는 한국학생들에게 장점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

 뉴질랜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한마디 남겨 달라.

뉴질랜드는 외지인을 환영하는 문화가 강한 나라이다. 뉴질랜드에 있는 동안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나라 곳곳을 여행해 보기도 하고 스포츠 활동도 적극적으로 해보길 바란다. 뉴질랜드에는 유학생이 겪을 다양한 고민과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는 NauMai N 사이트도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시대,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교육협력이 어떻게 이루어지면 좋을까.

그동안 뉴질랜드와 한국은 밀접한 교육협력을 강화해왔지만 앞으로 그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뉴질랜드 대학교와 한국 대학교 간의 교육협력 확대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뉴질랜드의 8개 종합대학교은 세계 대학 순위 Top 3%에 포함된 우수한 학교들이다. 한국 대학교와의 공동연구과제, 교환학생, 단기연수, 공동학위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이 확대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