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 우연히 티처빌 포인트몰에 포인트가 있어서 책을 주문했다. 물론 무료로 받았으니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저자는 예전에 업무로 몇 번 연락을 한 적이 있고 구면이기에 더욱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아니나 다를까?

책의 내용은 예상했던대로다. 어쩌면 그리도 내 마음을 꽤뚫고 있는지 아마 대한민국에서 교사로 사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보면 읽는 순간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는 말이 구석기 시대의 유물처럼 옛말이 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솔직히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교사라는 이유로 갑질을 하는 분들이 간혹 있었다. 무지막지한 체벌을 서슴지 않는 분, 차별을 밥먹듯이 대놓고 하는 분 등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최소한 내가 기억하는 대다수의 교사들은 참으로 학생들에게 애정이 있었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분들이 많았다.

세상이 바뀌어 탈권위 사회가 되었다. 물론 그것은 우리 사회에 긍정적 변화의 물결로 다가와서 대한민국이 선진복지국가로 진입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었다. 필자가 교사인지라 교사의 입장에서 오늘의 교육의 현실을 바라보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온다. 

학생인권조례까지 제정하여 교사들이 현장에서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큰 소리를 지르면 아동학대, 타임아웃이나 손을 드는 행위도 아예 학칙(학교규칙, 생활인권규정)에서 삭제하도록 되어있다. 자기 멋대로 행동하고 교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거나, 주변 친구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학생들에게는 적절한 조치가 뒤따라야한다. 

그런데 학교폭력으로 신고가 되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를 열어도 대부분 서면사고나 교내 봉사와 특별교육이다. 가피해자 학생의 학부모도 학폭위의 결정에 반기를 들고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야말로 작금의 현실은 아노미 상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교권침해로 명예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교사들이 많다. 교사불신이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페허의 땅에서 세계 11위라는 경제대국이 된 데는 교육의 몫도 간과할 수 없다.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꽃을 피우듯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카멜레온처럼 수도없이 바뀌었지만 현장교사들은 순간순간 잘 적응하고 순응했다.

교사를 불신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충과 효, 스승에 대한 존경, 학생에 대한 사랑, 친구간의 우정 등 아름다운 정신적인 문화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진일보하기 위해 꼭 간직하고 소중히 해야할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