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이 와열(瓦裂)되다'

[에듀인뉴스=정하늘 기자] 생각하는 즐거움!【하루한자】
     瓦 裂
*기와 와(瓦-5, 3급) 
*찢어질 렬(衣-12, 3급)

‘그 계획이 와열된 것을 몹시 한탄해 마지않았다’의 ‘와열’을 ‘瓦烈’이라 잘못 쓰기 쉽다. ‘瓦裂’이란 두 글자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 정보를 캐내보자.

瓦자는 ‘기와’(roof tile)를 뜻하기 위하여 두 장의 기와가 맞물려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획수가 헛갈리기 십상이니, 총 5획임을 이 기회에 잘 확인해 두자. 기와 같이 진흙을 구워 만든 질그릇(土器)를 통칭하기도 한다. 

裂자는 옷이 ‘찢어지다’(be torn)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옷 의’(衣)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列(줄 렬)은 발음요소다. 후에 ‘갈라지다’(spli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瓦裂은 ‘기와[瓦]같이 잘 갈라짐[裂]’이 속뜻인데, ‘산산이 쪼개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옛 선현들은 구차하게 살아가는 것을 대단히 싫어했던 것 같다.

‘북제서’란 역사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고 한다. 

“차라리 옥돌이 되어 부서질지언정, 기와가 되어 온전하지는 않으리라.”(寧可玉碎, 不能瓦全 - ‘北齊書’․元景安傳).

▶全廣鎭 ․ 성균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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