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총장은 계명대...32년 2개월 재직 중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사립학교의 ‘종신’ 대학 총장에 대한 제도적 통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은 “사립대학 총장을 13년(4회 중임이상) 이상 하고 있는 대학이 9개교, 20년을 넘는 대학도 4개교에 달한다”며 “사립대학 총장 선출의 제도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85개 대학 총장재임 기간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장수 총장은 32년 2개월을 재직한 계명대(대구) 신00총장으로 드러났다. 신 총장은 1978년 초대 총장으로 임기를 시작, 이사장이나 명예총장으로 자리를 비운 시기를 제외하면 총 32년 2개월 총장으로 재직했다. 

20년 이상 한 명의 총장이 이끈 대학 3곳은 경남대(29년5개월), 동양대(25년5개월), 추계예술대(20년)로 나타났다. 동양대는 최근 허위 학력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최성해 총장이 재직 중인 곳이다.

이어 광신대(19년), 한서대(19년), 한세대(18년2개월), 광주대(16년4개월), 가야대(13년4개월) 순이었다. 

조승래 의원은 “이들 학교에서 총장의 사실상 반영구 재직이 가능한 것은 총장이 모두 설립자 또는 이사장과 특수 관계인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장수 계명대는 현 총장의 부친이 직전 학장으로 17년간 재직한 바 있고, 29년째인 경남대는 이사장이었던 형에 이어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대는 총장 취임 직전의 학교법인 이사장이 남편 조oo 목사였고, 한서대는 총장 본인이 설립자 겸 초대 이사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자 아들인 최성해 총장의 동양대를 포함한 나머지 대학은 모두 총장이 설립자와 친인척 관계인 것.

특히 조 의원은 경남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총장 임명제를 채택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조승래 의원은 “총장 후보자 선출 절차를 법으로 정하는 국립대와 달리 사립대는 자율성의 이름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며 “대학 스스로 의사결정의 투명성, 총장의 민주적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성해 총장으로 말미암아 많은 국민들이 사립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사학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대학기본역량진단에 학내 민주주의 수준을 반영하는 것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