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예상대로였으나, 예상외이기도 했다. 

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는 시작 전부터 '조국 상임위'로 분류됐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교육위 국감은 '조국대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측됐기 때문이다.

뚜껑이 열린 교육위는 예상대로였지만, 예상을 벗어난 정책 질의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첫 질의시간을 대부분 조 장관 자녀 입시 관련 의혹제기에 할애했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자녀 입시 의혹을 제기했다. 

'맞불작전'과 ‘물타기’ 설전과 함께 ‘유은혜가 유은혜에게’(민주당 대변인이자 국회의원이었던 유은혜의 정유라 입시부정 대처와 장관 유은혜의 조국 자녀 조사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는 주장) 논란 등 정쟁으로 치닫기도 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조승래 의원은 “메신저가 신뢰성이 없다”며 사립대의 경우 13년 이상 총장으로 재직한 ‘직업이 총장’인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빠찬스‧엄마찬스 등 ‘찬스’로 이어진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대립도 이어졌다. 서영교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의 공격에 일일이 코멘트를 다는 등 조국 수호천사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현아 의원은 “다른 여론조사는 다 국민 뜻 받들면서 학종 공정성 시비는 눈을 감는다”고 꼬집기도 했다. 

여영국 의원

조국 ‘찬스’를 쓰지 않은 의원으로는 단연 첫 데뷔전을 치른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돋보였다. 대학교 청소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배려와 백석대학과 교육부 관료 유착 등 처음부터 끝까지 정책으로 일관성을 보여줬다. 

사립유치원으로 지난해 국감 스타로 등극한 박용진 의원도 사학비리를 집중 공략했다. 박 의원은 "사립대 비위 금액은 약 4177억원에 이른다"면서 "지난해 발표한 사립유치원 비리 규모 382억원의 5.5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사이버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직접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겪는 상황을 연출한 박경미 의원도 눈길을 끌었다. 이 앱은 '사이버폭력백신'으로,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왕따 체험 앱'으로 알려져 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밤 11시가 넘어 끝난 이날 국감에는 교육부를 제외한 피감기관에 대한 질의는 밤 10시가 되면서 형식적 질문으로 끝났다. 오전 10시 업무보고 이후 12시간 동안 차례를 기다리기 위해 ‘벌’을 선 셈이다. 

교육위 첫날 국감은 '조국' 민감 이슈에도 예상대로, 때로는 예상과 달리, 별다른 잡음 없이 밤 11시25분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