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정하늘 기자] 건국대학교 공과대학 생물공학과 석사과정 김지은 학생과 학부생 이은빈 학생(지도교수 김형주, 생물 전기 화학 연구실)이 엘리베이터 버튼, 현금인출기, 스마트폰 등 접촉작동식 기기 표면에 존재하는 미생물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대한환경공학회지(JKSEE: Journal of Korean Society of Environmental Engineers) 8월호 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 

건국대 생물공학과 연구팀은 서울에 위치한 승강기 10대의 버튼 140개, 32대의 현금인출기, 41개의 스마트폰을 실험 대상으로 얼마나 많은 세균이 있는지 체계적으로 조사했다. 정확도를 높이려고 한 기기에서도 세 군데의 다른 위치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연구팀은 세균을 계수 및 분리하였고 배양이 가능한 세균을 16s rRNA 분석을 통해 동정했다. 또 배양 조건이 적합하지 않아 배양이 되지 않은 세균을 DGGE(Denaturing Gradient Gel Electrophoresis) 분석까지 실시해 확인했다.

채취한 시료에서 미생물을 분리하고 배양한 결과 엘리베이터 버튼에서는 14종, 현금인출기에서는 8종, 스마트폰 액정에서는 15종의 병원성 미생물이 확인됐다. 연구 결과 승강기 버튼에서 가장 많은 세균이 검출됐고, 세 기기 모두 병원성 미생물이 확인됐다. 일부는 감염되면 뇌수막염, 골수염, 패혈증, 패혈성 쇼크, 신생아 균혈증 등을 일으킬 수도 있는 종류였다.

생물공학과 석사과정 이지은씨와 학부생 이은빈씨 등은 연구에서 “일반적인 현대사회 구성원은 다양한 ‘손끝 접촉식 기기’를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한다”며 “다양한 미생물이 서로 다른 기기의 표면에서 교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새로운 병원성 미생물의 오염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형주 교수는 “건강한 사람들은 손만 잘 씻으면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임산부나 노약자, 환자, 어린이들이 노출됐을 경우에는 감염이 가능한 환경이었다”며 “이들 기기는 상처가 있는 손끝으로 접촉해서는 안 되며, 접촉 후에는 손을 씻거나 소독제, 항균 물티슈 등을 이용해 닦아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8월 대한환경공학회지 우수 논문으로 선정됐다. 

학회지 편집위원회는 “학부생과 대학원생, 교수가 협력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연구 주제로 실용적 결과를 내놓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건국대 생물전기화학 연구 실험실에서는 학부생들이 대학원 진학 전 미리 연구에 참여해보는 ‘학부생 연구인턴’(RUS: Research for Undergraduate Students)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해당 과정에 지원한 학부생 9명이 샘플 채취와 분석 보조 역할을 수행했고, 분석 대상 샘플이 다양한 실험이었던 만큼 학부생 참여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