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기반(基盤)을 잡다'

[에듀인뉴스=정하늘 기자] 생각하는 즐거움! 【하루한자】
      基 盤
*터 기(土-11, 6급) 
*소반 반(皿-15, 3급)

시작 단계에서 초라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늘 700회를 기념하여 ‘서울에 온 지 10년만에야 생활의 기반을 잡았다’의 ‘기반’에 대해 알아본다. 한글로는 분석이 안 되므로, 먼저 ‘基盤’이라 한자로 옮겨 쓴 다음에 각 글자의 속에 담긴 뜻을 야금야금 풀이해 보자.  

基자는 ‘흙 토’(土)가 부수이자 의미요소이고, 其(그 기)는 발음요소다. ‘(흙담의) 밑 부분’(the base)이 본뜻이었는데, 후에는 ‘밑바탕’(the foundation) ‘첫 단계’(the first stag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盤자는 그릇의 일종인 ‘대야’(a washbowl)를 뜻하기 위하여 ‘그릇 명’(皿)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般(나를 반)은 발음요소로 변하였다. 후에 ‘소반’(small table) ‘쟁반’(tray) ‘돌다’(spi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槃(쟁반 반)으로 쓰기도 했지만, 盤에 의하여 밀려나고 말았다. 

基盤은 ‘기초(基礎)가 되는 지반(地盤)’, ‘밑바탕이나 터전’을 이른다. 신분이나 지위가 낮다고 한탄만 하고 있으면 가망이 없다. 훗날을 생각하며 뜨겁게 살자.

일찍이 노자 가라사대, “귀함은 천한 것을 뿌리로 삼고, 높음은 낮은 것을 기초로 삼는다.”(貴以賤爲本, 高以下爲基 - 老子).

▶全廣鎭 ․ 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 

【공지사항】(1)
<하루한자> 앱,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됩니다. 

【공지사항】(2)

수능이 바싹 다가 왔다.  어려운 낱말 공부! <속뜻사전>앱이 도와드립니다. “속뜻을 알면, 공부가 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