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원의 정책제안] 교육 공공성 회복 "교사 '신뢰' '권위' 인정부터 시작해야"
[전경원의 정책제안] 교육 공공성 회복 "교사 '신뢰' '권위' 인정부터 시작해야"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10.10 08: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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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원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 하나고 교사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A교사는 수업 시간마다 학생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B교사는 퇴근도 마다하고 매일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남아 학생들과 상담하며 불안한 심리를 다독인다.

C교사는 주말이나 방학이면 자신의 사생활도 없이 산과 들로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D교사는 산더미처럼 쏟아지는 문서를 신속하게 처리해 학교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밤늦게까지 헌신한다.

그런가 하면, E교사는 온갖 데이터와 각종 정보를 분석하며 아이들의 진로와 진학을 설계하고 상담한다. 하루하루 고단함을 견디며 인생의 한 굽이를 넘어서는 제자와 함께 감동과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에듀인뉴스] 어떤 교사가 우수한 교사인가? 물론 A부터 E까지 이 모든 걸 다하는 교사가 훌륭한 교사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교사가 슈퍼맨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걸 다하려다가는 ‘과로사’한다.

학생의 성장은 이처럼 다양한 교사의 열정과 헌신, 지혜와 정성이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소중한 한 명, 한 명의 아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특장점을 지닌 교사들의 열정과 관심이 합치될 때, 진정한 의미의 성장이 일어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들도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며 공감의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의 교원평가는 교사 간 ‘경쟁’을 끊임없이 강요한다. 협력과 배려는커녕 경쟁과 대립을 강요한다. 그러니 공동의 협력과 선으로 학생을 향해야 할 열정과 헌신이 경쟁과 대립으로 소진되고 있을 뿐이다.

고교서열화와 대학서열화도 모자랐는지 이젠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마저 서열화하고 이를 더욱 공고히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강요한다.

현장에선 학생도 학부모도 교원도 교원평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내방송을 통해 억지로 교원평가를 강요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물론 교사도 스스로 성찰해야 한다. 인간의 영혼과 만나는 교단에서 교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어린 학생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깊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방향은 전문가인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고 스스로 성찰하며 발전해 갈 수 있음에 대한 공감과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

교사를 전문가로 인정하지 않고 통제와 감시, 평가의 대상으로 삼는 순간, 교육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교실 붕괴가 한참 됐다. 수업이 가능한 교실은 사라진 지 오래다. 교실 공공성 회복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계 오랜 적폐였던 ‘촌지’를 거부했던 교육운동이 결국엔 교단을 바꿨다. 전문가로서 교사의 혁신역량과 성찰의 깊이가 뿌리 깊었던 촌지 문화를 교단에서 끝끝내 추방했다.

이젠 무너진 교실의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다. 교실이 어떻게 무너졌고, 무엇 때문에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절규하며 신음하고 있는지. 또 학부모들이 왜 아파하고 고민하며 이 나라를 떠나고 싶어 하는지. 현장에서부터 교육 주체들의 목소리를, 감추고 싶을 정도로 적나라한 목소리를 모아 현장교사 조사사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점진학교와 오산학교 교사 김구, 돈의학교와 삼흥학교 교사 안중근, 정신여학교 교사 김마리아, 양정학교 교사 김교신, 숭의여학교 교사 황에스더, 동창학교 교사 신채호, 오산학교 교사 이승훈, 류영모, 조만식, 함석헌 등. 그들은 이 땅에 살았던 ‘교사’이자 ‘민족지도자’였다.

시대의 요청과 부름도 있었겠으나 교사를 신뢰하고 존경했기에 가능했다.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전경원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소장/ 하나고 교사
전경원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소장/ 하나고 교사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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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2019-10-12 11:31:21
웃기네 니들은 내신 상대평가하면서 왜 교원평가 싫어해? 너네도 평가받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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