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4~30일 온라인 설문 진행, 2476명 참여

대입제도 개선은 공교육 정상화 방향으로, 방법은 학생부 확대로
수시·정시전형 시기 통합, 학종 비교과 축소, 수능 절대평가 전환, 최저는 현행 유지 필요

전교조 서울지부와 전교조 참교육연구소는 10일 대입제도 개선 및 교육개혁방향 토론회를 열고 전교조 고등학교 조합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지성배 기자)
전교조 서울지부와 참교육연구소는 10일 대입제도 개선 및 교육개혁방향 토론회를 열고 전교조 고등학교 조합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대입제도 개선 방향은 공교육 정상화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부위주전형을 확대해야 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지부장 조연희)와 참교육연구소(소장 전경원)는 10일 대입제도 개선 및 교육개혁방향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대입제도 개선에 대한 고등학교 소속 조합원 대상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24일~30일(7일간) 전교조 고교 조합원 1만5000여명 중 2476명(약 16%)이 참여했다.

전교조 고등학교 조합원들은 대입제도 개선 방향에서 공교육 정상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출처=전교조, 사진=지성배 기자)
전교조 고등학교 조합원들은 대입제도 개선 방향에서 공교육 정상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자료=전교조, 사진=지성배 기자)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49.3%)은 대입제도 개선 방향으로 '공교육 정상화'를 꼽았다. 이어 교육차별 해소와 교육기회 평등(18.5%), 입시결과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17.4%),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9.6%), 학생부담 완화, 사교육비 절감(5.2%)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를 10년차 미만, 10~20년차, 20년차 이상으로 분리한 결과, 특이하게도 10년차 미만 경력자의 공교육 정상화 선택 비율은 32.6%로 평균 대비 16.7%나 떨어졌다. 대신 이들은 입시결과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23.5%)를 중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응답자 37.6%(923명)는 학생부교과전형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학생부종합전형(32.3%-795명)과 수능정시(23.1%-567명)가 그 뒤를 이었다. 즉 교과전형과 종합전형 등 학생부 위주 전형이 69.9%로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다.

한편 수능정시를 선택한 응답자의 71.5%는 입시결과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선택 이유로 들었다.

영역별로 나눠 살펴 본 대입제도 개선 방향 응답 결과.(출처: 전교조, 사진=지성배 기자)
영역별로 나눠 살펴 본 대입제도 개선 방향 응답 결과.(자료 : 전교조, 사진=지성배 기자)

“수시·정시 시기 통합하라, 비교과 영역 축소하자"

바람직한 대입제도 개선 방향과 관련해 수능, 전형시기, 교과전형, 종합전형, 수능최저, 정시, 대학별 고사 등 7개 영역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형시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4.8%가 수시·정시 시기 통합을 원했다.

안혜영 전교조 서울지부 학교혁신국장은 “수시전형 기준일자가 8월 말이다 보니 전형 기준일이 지난후 3학년 교실은 더 이상 그 무엇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전형 시기를 통합하고 전형을 단순화하여 수능 이후 11월부터 교과 종합 수능 실기 4가지 트랙 중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선택하는 방식의 전형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경원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소장은 수시는 재학생, 수능 정시는 재수생 등 N수생을 위한 대입 통로로 활용하는 수시 정시 이원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수시와 정시 선발 시기 일원화를 할 경우 전형기간은 매년 12월초~이듬해 2월말까지 삼아 학교교육과정 운영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부종합전형 개선 방법에 대해서는 비교과 영역을 축소해 문제점을 보완하는 형식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60.7%) 가장 많이 나왔다.

개인봉사활동실적, 수상실적, 자율동아리 등 비교과 영역 개선 사항은 지난달 25일 교육희망네트워크,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7개 단체가 공동으로 ‘말 많은 입시제도의 실질적 개선을 위한 합의문’에서 채택한 바 있다.

안 국장은 "학종은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혁신의 동기부여, 다양한 교육활동 기획과 운영 등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의미있는 전형이자만 학업 외 다양한 대회와 활동에 참여하느라 학생들의 부담이 크고 부모나 제3자의 영향 및 사교육 개인여지가 등 문제가 있어 보완해야 한다"며 "학종 축소 특히 자기소개서는 폐지하거나 개조식 작성으로 변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교조는 오늘(10일)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2회 정도 내부 회의를 거친 후 다음주 중 대입제도 전반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