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저스티스리그 '공정세상 위한 청진기 투어 : 정시확대' 열려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은 정시 확대 당론 확정했다"

자유한국당 저스티스리그 위원들은 11일 서울교총회관에서 열린 '공정 세상을 위한 청진기 투어 : 정시 확대'에 참여해 '부정장학금', '허위인턴', '아빠찬스' 등의 문구가 담긴 판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지성배 기자)
자유한국당 저스티스리그 위원들은 11일 서울교총회관에서 열린 '공정 세상을 위한 청진기 투어 : 정시 확대'에 참여해 '부정장학금', '허위인턴', '아빠찬스' 등의 문구가 담긴 판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비교과 폐지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공정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오히려 불법을 합법으로 변질시킬 것이다.”

안선회 중부대 교육학과 교수는 11일 자유한국당 저스티스리그가 개최한 ‘공정 세상을 위한 청진기 투어 : 정시확대’에 참여해 "학종은 교과와 비교과 종합과 주관적 평가, 정성평가, 대학 자율성, 불투명성 등 많은 특징을 갖고 있다"며 "비교과 폐지로 나머지 특징이 없어지는 것 아니기에 오히려 편법을 합법으로 변질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5일 교육희망네트워크,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7개 단체가 학생의 부담 경감과 학부모 입시 개입 불공정성을 고치기 위해서는 비교과 영역 개선해야 한다는 사항을 공동 합의문으로 채택한 것과 대비된다.

교수는 "비교과만 폐지할 경우 서울 등 주요대학들은 비교과가 없는 주관적 정성평가 위주의 학종을 유지하게 돼 오히려 각종 편법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사교육비 증가로 불평등 대물림 현상이 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행 수시는 크게 학생부(교과, 비교과),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비교과 부분만 폐지할 경우 대학이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 정성적 평가 영역을 확대하는 꼼수를 도입할 가능성으로 인해 수시 전체적인 비율의 축소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교수는 대안으로 "대학을 수능 위주 대학과 학생부교과(내신) 위주 대학으로 이원화하고 사회적 약자의 비중을 늘리는 사배자 전형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박도현 학생은 “정시는 공정성, 수시는 다양성이라는 사회적 가치가 존재한다. 이 두 가지 가치 모두 중요해 어느 것도 버릴 수 없다”며 “정시나 수시 비율 조정보다 입시제도 전반의 공정한 기준 마련 이후 수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에 학종으로 대학입시를 치른 김수웅 학생은 "학종은 창의성을 촉진하고 다양한 활동으로 경험을 쌓는 등 취지는 좋다"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해낼 수 없는 것들을 바라기에 꼼수와 비리가 난무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신, 봉사, 독서, 미래 계획, 동아리활동, 대회 준비 등 학생들이 공부와 함께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가혹하다"며 "당장 대치동에 가보면 자소서 대필, 입시코디네이터 활동 등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보던 것들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활동을 본인이 하든 안 하든 증명할 방법이 없어 각종 꼼수가 난무한다"며 "결국 자기 실력을 스스로 시험장에서 증명해야 하는 정시가 더 확대되는 게 공정한 사회를 이루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고2 자녀를 둔 박혜정 학부모는 "학종으로 올해 대학에 입학한 첫 아이 대입을 준비하며 부모 능력에 따라 합불 여부가 갈리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며 "고1부터 아이의 학교 생활 및 대입 준비 관리를 못 한 게 학부모의 잘못은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또 “소논문, 독서, 글쓰기, 수행평가 등 아이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준비해도 모자랐다. 학종으로 좋은 대학 간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스스로 준비했는지 의문”이라며 “어른들이 나서 아이들에게 비도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저스티스리그에 함께한 황교안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정시를 확대하기로 정했다. 다만 비율을 어떻게 할 지는 내부 논의 중"이라며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공정한 대입제도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