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평소에 장이 안 좋아서 늘 호주머니에 화장지를 넣고 다니는 습관이 있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도 고속버스보다는 기차를 이용하는데 어느 기차역의 화장실에서 1830이라는 스티커를 보았다. 1830은 하루 8번 30초간 손 씻기란 뜻이다. 

다음 날 아이들에게 1830의 의미를 알려주면서 손 씻기의 중요성을 설명해주었다.

고등학교 시절, 한 친구는 식사시간이면 손을 씻고 호주머니에 칫솔을 넣어 가지고 다니며 양치질을 하면서 유별을 떨었던 기억이 있다. 청결이 대수롭지 않았던 시절이었기에 "무슨 남자가 그렇게 깔끔을 떠냐?"며 조롱도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옳았다.

어떤 구호나 슬로건은 보통 잘 지켜지지 않을 때 잘해보자는 취지로 만든다. 최근 금연 스티커가 바로 그것이다. 금연 표시가 있는데도 버젓이 아파트 계단 심지어 자기 집 화장실에서까지 흡연을 하여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도 있다.

이미 단위학교 화장실에도 금연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스티커가 붙은 지 오래다.

손씻기가 개인의 청결의 문제라면 흡연은 개인은 물론 이웃에게도 상당한 불쾌감과 피해를 주는 행위다. 금연 표시가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금연을 하는 게 맞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과의 관계가 불편해졌지만 일본인들에게 배울 것은 많다. 교통신호 지키기, 자동차 경적 울리지 않기, 줄서기, 공공장소에서 떠들지 않기, 아무 곳에나 휴지 버리지 않기 등 일본인들은 아주 철저하리만큼 잘 지킨다.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기에 나는 위에 열거한 것들이 아주 신경이 쓰인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개념없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사소한 것들을 지키지 않는 아이들이  장차 커서 성인이 되었을 때 과연 약속이나 질서를 잘 지킬 수 있을까?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우리 국민들이 준법정신이 투철하고 질서를 잘 지키고 늘 타인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