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걸 대구시교육청 대입지원관

고려대 학교추천Ⅰ전형 면접 준비하기

대입 면접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의 부담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면접이 사교육 유발요소가 크다는 비판도 일부 있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대구시교육청 대입상담실에 면접 관련 상담신청을 하는 학생 개개인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도 나름의 최선을 다한 노력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학생에게 작게나마 널리 도움 되는 일을 하고자 학생 스스로 대입면접을 준비하는 방법을 소개해보자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준비하기에 가장 부담되는 전형이 무엇일지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고려대학교 학교추천Ⅰ전형의 인문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토론면접이 제일 부담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글을 남기는 시점과 면접 일정이 너무 촉박한 상황이지만 면접에 대한 최종 점검 정도로 생각하시고 제 글을 확인·검토하셔도 좋겠습니다.

윤종걸 대구광역시교육청 대입지원관/ 에듀인 리포터
윤종걸 대구광역시교육청 대입지원관

※ 아래 내용은 고려대학교 모집요강, 전년도 기출문제, 1단계 합격자 안내사항, 면접후기 등을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해당 내용의 개인별 구체적 적용은 스스로의 판단 하에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확인 후 알맞게 활용 바랍니다.

▲전형에 관한 이해 TIP 

-고려대 학교추천Ⅰ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1단계 학생부 교과 성적 100%로 3배수 대상자를 선발합니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 높은 학생들(최종 합격 기준 1.3 내외) 대상으로 수능 전 면접을 실시합니다.

-수능최저(인문계 기준)가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 합 6이내입니다.

-면접 결시자는 학교추천Ⅱ나 일반전형은 30% 내외지만 학교추천 Ⅰ의 경우, 1~2% 내외로 거의 없습니다.

-수능최저 충족자가 면접 대상자 중 약 2/3 이내, 또 수시모집 중복 합격자로 인한 충원 합격자를 고려할 경우 실질 경쟁률은 1.2 내외입니다.

-결국 면접에 응시하여 과락을 면할 정도로만 답변하고 수능최저를 충족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면접을 너무 잘하려 걱정하고 부담 갖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오히려 수능최저를 맞추는 노력이 합격 확률을 크게 높입니다.

△참조 및 유의사항

- 공인 신분증 필수 지참 (주민등록증 등. 단, 주민등록증 발급 이전 학생은 조건 맞는 학생증)

- 블라인드 면접 실시로 교복 착용 금지 (복장은 교복과 유사한 단정한 차림 권장)

-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수 있는 개인정보를 면접 중 말하지 않도록 유의.

1. 학생부기반면접 :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 등을 확인

○ 면접후기의 검토와 준비방안

- 면접후기 예시

▸ 동아리 활동에 관한 설명/ 동아리 부장으로서 힘든 일 극복방법?/ 동아리 부장을 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해줄 말?/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은 성과?

▸ 경영인의 자질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경영학과를 통해 얻어내고 싶은 성과?/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 설명

▸ 1, 2학년 때 반장을 하며 어려웠던 점?/ 어떤 반장이 되고 싶었나?/ 반장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겠는가?

▸경영학에 대해 말해보세요./ <~~~책을 읽었네요? 한 번 설명해 보세요./ 경영학에서 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사회적 기여 제외/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 검토와 준비방안

면접후기를 살펴보면 동아리 활동, 리더십 활동에 관한 꼬리를 무는 질문 방식입니다.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 내용 중 동아리, 리더십 활동, 수상실적, 진로활동 등 주요한 활동을 중심으로 예상 질문과 답변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단, 꼬리를 무는 질문방식이므로 왜?(동기) 그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점과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리고 그런 활동이 나에게 어떤 긍정적 영향과 발전을 만들어 주었는지를 각 사항별로 간략히 요약해 정리하고 그 내용을 잘 숙지해야 할 것입니다.

또 전공적합성 관련 질문에 대비하여 지원동기와 대략적인 학업계획은 물론 세부 전공 파악과 졸업 후 진로에 관한 목표를 예상 답변으로 정리해두면 좋겠습니다. 지원 전공과 관련 있는 독서가 학생부에 기재되어 있다면 그 책을 왜 읽게 되었고 읽고 난 후에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정리가 필요합니다.

그 외에도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분야에 필요한 역량, 해당 분야에 롤 모델로 삼고 싶은 존경하는 인물과 그 이유, 그 사람을 닮고자 고교 재학 중 했던 노력 등이 있다면 예상 답변으로 준비해 면접 때 적절히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 종합의견 TIP "서류기반 면접준비?...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성!"

학교생활기록부의 주요 활동 중심으로 예상 질문을 선정하고 답변을 준비하면 되겠습니다. 답변 준비는 여러 번 반복해 읽고 수정·보완하는 방식이면 좋겠습니다.

학생부 주요 활동 내용에 관한 시간 순서적, 절차적 설명을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준비하는 것이 서류기반 면접 준비라 착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성입니다.

고려대 평가요소로는 자기계발의지라 표현되고 있는데 내가 왜 이런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런 활동을 하면서 이 만큼 힘들었는데도 참고 견뎌내서 결국 이런 것들을 해냈고, 이런 활동을 통해 이 만큼 깨닫고 배워서 성장한 사실이 있다는 진정성 있고 논리적인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된다면 긍정적일 것입니다.

또 모든 면접 답변은 두괄식, 결론을 먼저 말하고 그에 따른 근거를 보충하여 부연 설명하는 방식이 되어야 합니다. 질문의 핵심을 파악하여 명확히 면접관이 원하는 답변을 하고 뒤에 보충적인 설명을 하면서 자기가 추가해 하고 싶은 내 자랑들을 함께 하는 것이 긍정적입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2. 토론면접 : 제시문을 숙독하고 토론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논리적 사고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파악

○ 토론면접 절차 이해와 대응전략

30분간 제시문 숙독 : 제시문, 응답지, 메모지를 받음. 제시문을 읽고, 메모지에 메모를 하며 응답지에 큰 글씨로 간략히 1분간 발표할 내용을 정리함.

특별한 답이 없는 문제입니다. 자신의 생각(가치관)에 따라 제시문의 질문(기출문제들의 경우 2~3개 정도)에 대한 답을 명확히 쓰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와 근거를 키워드 또는 개조식 방법으로 간략히 응답지에 정리합니다. 1분 발표지만 천천히 말하는 45초 정도 분량으로 작성합니다.

35분 토론 : 응답지와 메모지만 갖고 면접장 입장. 번호표를 뽑아 순서를 정하고 각자 1분씩 개인발표를 진행. 이후 주도권 토론(주도권자만 질문 가능)을 1차 3분, 2차 2분씩 갖고 마지막으로 개인별 1분씩 최종 의견 발표.

개인별 1분 발표는 천천히 또박또박 큰 목소리로 안정감 있게 발표해야 합니다. 다른 학생이 발표할 때 경청하고 다른 학생이 발표하는 결론, 그리고 보충설명을 구분해 메모하고 주도권 토론을 위한 질문을 준비합니다. 요령을 알려주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안정적인 면접 대비를 위해 패턴화한 대응법이 필요합니다.

상대의 주장 결론을 메모하고 그 주장 근거를 듣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거나 의문점이 드는 사항의 키워드를 메모지에 적습니다.

질문 유형은 “2번 님은 A(상대의 주장 결론)라고 주장하셨습니다. B(의문점이 드는 사항 키워드)라는 이유를 그 근거로 말씀하셨는데 제 생각에는 C(내 생각)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생각되는데 2번 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같은 형식으로 정형화 된 틀을 만들어 놓을 필요성이 있습니다. 내 생각을 정리하는게 부담되고 힘들다면 C는 경우에 따라 생략하고 진행하더라도 최소한의 형식은 갖출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주도권 토론을 진행하면서도 상대의 주장을 잘 듣고 내용을 메모하여 두 번째 주도권 토론의 보충 질문을 준비하면 될 것입니다.

내가 답변을 해야 되는 경우에도 답변의 방식을 유형화해서 준비하면 덜 불안하고 안정적입니다. 이를테면 “예. 좋은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상대방 질문 내용을 요약해서) A라는 주장을 하며 B를 이유로 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는 질문을 주셨는데 제 생각은 DDD입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과 같이 천천히 또박또박 자신의 답변 틀을 만들어 놓고 말한다면 좋겠습니다.

○ 종합의견 TIP "상대를 이기려는 것 보다 소통 가능한 인재라는 것 부각"

3~4명의 토론자 중 가장 토론을 잘 하겠다는 욕심을 갖는 것보다 무난하게 잘 마무리하겠다는 편안한 마음을 갖아야 좋을 것 같습니다. 논리적으로 상대를 논파하겠다는 생각도 위험합니다. 면접 후기를 찾아보면 1명의 학생을 다른 학생들이 지나치게 압박하는 경우 주의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답이 없는 주제이므로 누군가를 논리적으로 무너뜨리겠다는 강한 승부욕을 보여주기 보다는 상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정리할 줄 알며, 합리적인 소통이 가능한 인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긍정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