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활동은 창체동아리와 자율동아리로 구분된다. 창체동아리는 전통과 학교특성을 반영한다면, 자율동아리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학생들의 자율성을 신장시킨다. 그리고 동아리활동 내에서 자기 평가, 학생 상호 평가, 교사 관찰 그리고 포트폴리오 평가가 이뤄질 수 있는데 이는 동아리활동의 다양성을 반영한 것이다. 즉 활동의 성격에 따라 평가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이루어지는 자율동아리활동은 이수 시간에는 포함하지 않지만 생활기록부 동아리활동 항목에는 기재할 수 있다.

2019년 7월 본교 디지털교과서과학동아리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 생물의 다양성 단원을 학습한 후, 학교 주변의 생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AR 콘텐츠로 제작하여 지도로 만든 장면.(사진=한동규 교사)
2019년 7월 본교 디지털교과서과학동아리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 생물의 다양성 단원을 학습한 후, 학교 주변의 생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AR 콘텐츠로 제작하여 지도로 만든 장면.(사진=한동규 교사)

[에듀인뉴스] ‘학생의 활동수준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라는 말이 한 때 유행했습니다. 그만큼 학교 선생님들의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그런데 학생부종합전형이 도입되면서 동아리활동이 주목받게 되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발휘되는 경우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즉 이제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학생들이 지닌 잠재역량을 발휘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동아리 선택의 문제가 대두됩니다. 1학년의 경우, 아직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어떤 동아리를 들어야 하는지 막막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 동아리활동 과정 중에 나의 생각과 맞지 않아서 동아리를 옮기고 싶은 경우도 발생합니다. 진학과 관련된 요소라는 생각에 활동 과정에서도 자신의 진로와 연계되면 열심히하지만 그렇지 않은 내용이나 활동에는 참여율이 저조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고민들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동아리활동의 선택 기준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경험다양성 vs 전공적합성’이라는 틀로써 동아리활동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먼저 경험다양성이란 학교활동에서 학생의 교양을 높이고 다양한 경험을 함으로써 수용능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략을 가져야 특정 학과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모였을 때 서로 다른 역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법학으로 진로를 정한 학생이 과학실험반에 들어가서 활동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에는 과학 탐구역량을 향상시킴으로써 균형잡힌 학업역량을 갖추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법의학과 같은 전공과 연계되는 활동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잠재성’을 지닌 활동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활동을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학생이 그것을 구체화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다른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전공적합적 동아리 선택은 자신의 진로가 정해진 학생들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두 가지 경우가 존재하는데, 첫 번째는 학교에 자신의 진로와 연계된 동아리가 개설되지 않은 경우입니다. 이 때는 자율동아리를 선택한 뒤, 동아리계획서에 자신의 진로를 반영하면 됩니다. 그리고 여러명의 부원들의 요구를 반영해야 할 때도 한 두 파트는 자신의 진로영역을 반영하여 계획을 세우고 운영하면 됩니다.

두 번째는 진로가 바뀌는 경우입니다. 이 때에는 창체동아리와 자율동아리의 성격을 달리하여 가입하는 것입니다. 즉 지금 당장하고 싶은 전공과 연계된 것 하나, 그리고 지금 당장은 바꿀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전공 하나를 선택하여, 이를 창체동아리와 자율동아리를 선택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자신의 관심 분야가 바뀌거나 확장되어도 동아리활동에서 이를 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융합형 동아리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의 학문발전은 융복합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심사가 다른 여러 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탐구하고자 하는 대주제를 잡고 이를 다양한 진로나 학문영역에서 해결해 나가자는 목표를 세운 뒤 동아리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수학의 본질은 그것이 갖는 자유로움에 있다’는 수학자 칸토어의 말처럼, 동아리활동 역시 그것의 본질은 자유로움에 있으므로, 학생들의 끼와 꿈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송민호 경기게임영재캠프 진로진학 교수는 서울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해군사관학교,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했다. 대학교 입학사정관 경험을 바탕으로 ‘따라하면 합격하는 교대면접’, ‘의대면접 인사이드’ 등 총11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열정과 꿈은 비싸다’란 네이버 밴드를 운영하면서 진로진학 정보와 주요 진로선택 과목의 비교과 활동을 안내하는 영상과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zeit2@daum.net
송민호 경기게임영재캠프 진로진학 교수는 서울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해군사관학교,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했다. 대학교 입학사정관 경험을 바탕으로 ‘따라하면 합격하는 교대면접’, ‘의대면접 인사이드’ 등 총11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열정과 꿈은 비싸다’란 네이버 밴드를 운영하면서 진로진학 정보와 주요 진로선택 과목의 비교과 활동을 안내하는 영상과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zeit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