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국감에 관련 증인은 1명도 없어
신조어 탄생...금수저, 흙수저 넘어 '쓰레기수저'까지
찬스는 어디까지? 아빠, 엄마, 삼촌, 남친아빠찬스도

(사진=mbc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는 수식어가 하나 생겼다. 다름 아닌 ‘기승전 조국감’이다. 교육위원회 국감 역시 이 ‘수식어’ 대로 진행됐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2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 종합감사에는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서울대, 전남대병원 등 10개 기관 관계자들이 출석한 가운데 열렸다. 

'기승전 조국감'에 걸맞게 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서울대 복직과 자녀 입시 특혜 의혹 관련 질의를 계속했고, 여당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녀의 입시 부정 의혹과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허위학력 의혹으로 맞섰다.

야당은 압박하고 여당은 변호하는 모양새의 도돌이표 질문이 저녁 때까지 계속되자, 이찬열 교육위원장은 "조국은 대체 언제까지 나오는 거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지난해 교육위 국감이 박용진 민주당 의원의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로 시작해 ‘유치원 3법 발의’로 이어지는 등 ‘감사’다운 감사가 이뤄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흘러간 이번 국감은, ‘기승전 조국감’이면서도, 관련 기관증인 및 참고인조차 1명도 채택하지 못한 ‘오점’도 남겼다.

교육위는 결국 증인 채택에 실패, 종합감사마저도 증인 1명 없이 치러졌다. 여야 의원들의 고장난 녹음기 같은 질문과 장관의 똑 같은 답변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조국으로 인해 대입제도, 고교서열화 해제 방안 등 가장 많은 숙제를 떠안은 교육부 장관의 총선 관련 대답도 실망감을 줬다. 유은혜 부총리가 6개월여 남은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느냐"고 묻자 "출마를 안 한다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장관)직에 있는 동안 해야 할 역할에 집중하고 책임감 있게 다하겠다"고 말했으나, 이미 ‘책임’있는 교육부 수장의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내년 4월15일 치러지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3개월 전인 1월 15일 전까지는 사퇴해야 한다.  

신조어도 탄생했다. 금수저, 흙수저에 더해 이찬열 위원장이 ‘쓰레기수저’라는 신조어를 언급한 것. 이 위원장은 “미성년 자녀가 공저자로 올라간 경우가 서울대에 14명이라고 한다. 이런 교수는 파면시키고, 학생들도 위법이 드러나면 모조리 입학취소해야 한다“며 ”이런 사람이 무슨 ‘금수저’인가 ‘쓰레기수저’만 못하다”고 발언했다. 

‘아빠찬스, 엄마찬스에 이어 삼촌찬스, 남친아빠찬스’라는 말도 나왔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전남대병원 사무국장이 '아빠찬스'로 아들을 채용한 비리를 확인했다"며 "자신의 조카를 채용한 '삼촌찬스', 아들 여자친구에겐 '남친아빠찬스' 의혹 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