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광주 상무초등교 교사

'리더'만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하는 학생자치 워크숍

[에듀인뉴스] 교실 속 교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선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행복 쟁취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를 냉철하게 바라볼 힘을 기르는 것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굳은 마음을 먹고 내가 먼저 도전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소소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해석해 보고, 문제의 본질을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매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연습을 통해 교사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의 성장연습에 함께 발을 맞춰 보고자 한다.

(사진=김경희 교사)

[에듀인뉴스] 퇴근 무렵, 장문의 카톡 문자가 날아온다.

“오늘 학생들 일기 검사하는데 어제 선생님 수업에서 배웠던 것을 적은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자치 활동을 하는 목적과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시작했더라면 학생자치활동을 분명 왁자지껄한 행사로 오해 했을 거예요. 학교의 주인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답해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주면서 학교의 주인이 되는 방법 중의 하나로 학생자치활동을 하는 목적을 설명해주신 것이 인상적이였어요. 아침 시간에는 서로 ‘나는 학교의 주인이 맞다, 아니다’ 농담을 주고 받는 모습까지 보여주더라구요.”

어제 학생자치활동 관련해 강의 했던 학급 담임교사의 반가운 메시지였다. 나 또한 어제 한 개의 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 본 색다른 경험이였다.

매번 ‘리더’의 자리에 서고 싶어 하는 임원과 전교 회장단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캠프’ 형식으로 진행하다가 리더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학생들이 더 많은 구성원들과 긴밀한 소통을 해 보았던 것이다. 

그러기에 ‘학생자치활동’을 ‘리더’가 되기 위한 방법과 태도로써만이 아닌, ‘내 삶의 주인, 학교의 주인, 우리 반의 주인이 되기 위해 어떠한 자세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의 존재적 가치에 대해 질문해 볼 수 있는 대화로 워크숍을 디자인해 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리더의 역할은 주어지게 될 것이며 그 때라야 ‘나’를 넘어 ‘우리’를 위해 ‘나의 역량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품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설렘을 가져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사진=김경희 교사)

“점심 때, 여학생 집단 상담을 했어요. 한 여학생이 그동안 저는 문제를 제 안에서 찾지 못하고 주변만 탓하고 있었다고 말하는 거예요. 얼마나 뿌듯했는지 아세요?”

학생자치활동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해나가는 데 있어서 문제의 원인을 선생님과 부모님과 같은 타인에게 돌리면 결코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우리가 ~ 할 수 있을까?’ 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했었는데 이를 벌써 자신의 삶에서 적용해보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지 않는가?

“또래 친구들의 자치활동사례를 보여주셨잖아요.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가진 듯 해요. 틴트를 바르는 것에 대해 회의도 해보겠다고 하고 할로윈 데이 준비를 직접 계획해본다네요. ”

또래 친구들이 학생자치활동을 실천한 사례를 보면서 용기를 얻은 듯 했다. 자치활동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버린 것이다. 자치활동은 우리의 일상이며 우리도 마음 먹고 부지런히 실천하면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활동이라는 것을 깨달아 버린 것이다. 
 
“제가 선생님 바톤을 이어서 우리 반 친구들의 자치역량을 조금이라도 더 키워서 6학년으로 올려 보내야겠어요.”

이 얼마나 감동적인 담임교사의 성찰인가?

우리가 주변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찾아보지 않아서 그렇지 최은영 선생님처럼 곳곳에는 귀하고 멋지신 선생님과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몸과 마음으로 느끼게 된다. 아름다운 가을만큼이나 오래도록 기억하고픈 경험을 선물해주신 최은영 선생님과 효광초등학교 5학년 2반 친구들에게 이 글을 통해 정성을 다해 감사한 마음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