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석 교사 ‘엄마표 영어에 입시를 더하다’ 출간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엄마, 이건 영어로 뭐라고 해?” 

어렸을 땐 영어가 재밌었다.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며, 사과는? 우유는? 과자는? 선생님은? 아빠는? 노래는?... 끊임없이 물었다. 엄마는 그림책과 CD 등을 사주시며, 함께 책을 읽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랬던 것이 어느 순간 어려워지고, 힘들어졌다. 엄마는 안타까워하며 학원으로 데려갔다. 나보다 잘 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말하기가 힘들어졌다. “나, 학원 안 갈래.” 엄마의 설득도, 소용이 없었다. 난, 이미 영어를 말하는 것이 무섭고 두려워졌으니까. 

“영어를 12년 배웠는데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한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우리는 매일 영어를 공부하면서도 영어에 흥미를 잃고 지쳐간다. 내 아이도 이런 똑 같은 길을 가라고 하고 싶지 않은 엄마들을 위한 책이 출간돼 화제다. 

15년차 현직 영어교사이자 현재는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실 미디어 담당으로 활약하고 있는 ‘혼공TV’를 운영하는 유튜버이기도 한 저자 허준석은 아이들과 부모의 고민에 이렇게 답한다. '거북이형 공부'를 하라고. 

'거북이형 공부법'은 아이들이 영어에 관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천천히 영어를 배워가는 방법으로, 빠르게 배우기보다는 제대로 배우는 것을 강조한다. 

저자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왜 영어를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지 않는다"며 “타인의 생각이나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기보다는 부모와 아이가 어떤 결정의 주체가 돼야 좀 더 즐겁고 오래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허 교사는 영어교육 시작 전 준비 단계부터 입시준비 단계별 공부법을 시기별로 소개한다. 

먼저 '얇은 책 1000권 읽기' '단어 30개 외우기' 등 강박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초등 1~2학년까지는 알파벳 동요와 그림책 등을 통해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되게 해 영어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좋다. 이후 공교육에서 영어교육이 시작되는 3학년부터는 아이가 학교 수업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조력할 것을 강조한다.

아이가 영어에 대한 흥미를 이어가느냐 잃어버리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는 초등 5학년. 이 때는 무턱대고 학원에 아이를 맡기기 보다는 아이의 상황과 수준에 맞는 적절한 교육을 하라고 조언한다.

이 시기부터 영어 근육이 발달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영어 근육을 단련시키기 위해 서서히 독서량을 늘려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 영어교육에 있어 ‘부분 참여’에서 ‘방목’으로 넘어가야 할 시기라는 설명이다. 

자녀와 함께 영어를 공부할 때와 자녀 스스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할 때를 적절히 판단해야 한다는 것.

또 ‘혼공샘의 이야기’ 코너를 통해 ‘핀란드 영어교육 vs 한국 영어교육’, ‘평준화 vs 비평준화’, ‘영어발음, 과연 중요한가’, ‘하와이에서 한달 살기’ 등 영어에 관심 있는 부모라면 고민해 볼 수 있는 질문에 대한 상세한 답변도 제공한다.

허준석 교사는 “엄마표 영어와 입시 영어는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접근으로 다양한 영어 교육법을 경험하다 보면 입시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