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샤워실의 바보'가 된 교육정책
[기고] '샤워실의 바보'가 된 교육정책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10.26 00: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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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연 전 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
김기연 전 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
김기연 전 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

[에듀인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학부모들 초미의 관심사인 대입 정시수시 비율 기조가 또 바뀌게 되었다.

문재인 정부 1기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그토록 숙고하던 정책이 수능 절대평가 추진이었다. 여론의 반대에 부딪히자 공론화를 거쳐 정시 모집을 30% 이상 늘리는 선에서 절충하는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을 지난해 8월 발표했다.

그 후 2기 유은혜 장관은 9.21 국감에서 정시확대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런데 청와대가 교육부와 협의도 없이 또 정시확대 방침을 밝혔다. 봉숭아 학당이 따로 없다는 여론이다.

물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입시비리 의혹 이후 정시확대 여론이 커지자 1년 만에 입시를 다시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교육적 판단보다는 다분히 정무적 판단으로 보인다.

공정성만 담보된다면 정시보다 수시 비율 확대가 더 시대정신에 부합하며 교육선진국 흐름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대학입시 제도만 보아도 해방 후 대별하여 16번, 작은 정책까지 포함하면 35회 정도 바뀌었다. 대학입시 수시전형의 가지 수는 3790(2011년)개에서 줄어든 것이 2988(2016년)개이다.

공교롭게도 요즘 사회 지도층 아들 딸 사례가 말해 주듯 수시는 상류층 자녀들이 제도의 헛점을 교묘히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수시는 서민들 자녀에게는 언덕 위의 구름이자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그들은 사교육 시장의 입시전문 코디(cody)의 관리와 ‘작은 네트워크 세상’(인간 관계에서 몇 단계만 거치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인 이론)의 인맥으로 수월하게 원하는 대학을 진학하고 있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다. 가히 한국 사회의 울트라 수퍼 파워 그룹이다.

전술한 사례에서 보듯 공교육이 악순환의 절정이라면 사교육은 생존의 더듬이가 발달되어 선순환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교육문제는 난마처럼 얽히고 설켜 교육부 장관은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탁월한 지식 편집가요, 전방위적인 지식 경영자의 덕목을 요구한다.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샤워실의 바보’(샤워실에서 갑자기 물을 틀면 너무 찬 물이 나온다. 바보는 이를 못 참고 더운 물 쪽으로 수도꼭지를 돌려버린다. 뜨거운 물이 나오면 놀라서 찬물로 돌려버리는 바보처럼 정부 정책이 냉온탕을 왔다갔다 하는 것을 일컬음)가 된 현실에서 하버드대 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2015년 미국 하버드대에 지원한 학생 2만2796명의 56%는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성적이 1400점(1600점 만점) 이상인 수재들이다. 그러나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은 그중에서 2074명(약 16%)에 불과하다.

입학 조건을 보면, ▲학업성적(내신) ▲표준시험 성적(SAT) ▲과외활동, 학과관련 활동, 개인경력 및 수상경력 ▲개인 에세이 ▲추천서 ▲면접이다.

2015년 입학전형 결과는, 대학정원 2100명에 지원자 1만9600명으로 고교 성적 1등하는 학생 수는 약 3000명이었다. 결과는 1등하는 학생(3000명) 중 약 80%가 떨어졌다. 경향성을 보면 성적만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반증되고 독창적이고 비범한 사람을 원함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미래시장 전망에 의하면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설득과 공감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프린스턴대학의 입학전형도 이와 비슷하다.

이렇다 보니 미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다방면의 특별활동을 아주 활발히 한다. 특히 중·고등학교 시절 체육활동은 우리나라 교육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결과 청소년들의 체육활동은 건강한 신체는 물론이고 교우관계, 사회성 등에서 환언하면 잠재적 교육과정 측면에서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반면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대학입학 준비에 몰입하다 보니 성장기의 건강에 경고등이 켜진지 오래되었다.

존 로크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라 하였고, 철학자 베이컨은 “건강한 육체는 영혼의 거실이고 병든 육체는 영혼의 감옥이다”라고 하였다.

AI와 4차 산업혁명의 여명기에 현재와 같은 인재상(표준인력)도 바뀌어야 한다.

이 때, 전문가에 의한 교육개혁을 할 때, 선출직의 표심에 의한 정책 오염을 차단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가 된다.

이 세상 어떠한 부모가 자녀들의 장래에 누구나 선망하는 학교 입학을 원하지 않겠는가?

역설적이지만 미국에선 하버드대 졸업장의 가치를 딱 4년이라고 한다.

그러한 하버드대학의 입학 조건은 미국에만 있고 우리나라는 무릉도원처럼 현실화 될 수 없는 것일까?

공정과 정의는 말로만 해서 정착되는 것이 아님은 조국 전 장관의 가족사가 방증(傍證) 한다.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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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혁신 2019-10-26 20:07:49
서울대의 학벌효과가 4년만 가면 미국처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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