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罷業)만은 피하자'

[에듀인뉴스=정하늘 기자] 생각하는 즐거움!【하루한자】
    罷 業
*그만둘 파(罓-15, 3급) 
*일 업(木-13, 6급)

‘노조측과 회사측의 극적인 타협으로 파업만은 피할 수 있었다’의 ‘파업’을 ‘罷業’이라 옮겨 쓸 줄 알아도 뜻을 모르면 헛일이다. 뜻을 차분하게 차근차근 뜯어보자.

罷자는 그물[网→罒]을 쳐서 곰[能→熊]을 잡던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러다가 힘들어 그만두거나 놓아주는 일이 많았던지 ‘그만두다’(그만) ‘놓아주다’(let loose) ‘물러가다’(retreat) ‘그치다’ 등의 뜻을 이것으로 나타냈다. 

業자는 각종 악기를 거는 틀에 가로 댄 나무판을 본뜬 것이라 하는데, 의미 연관성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다. ‘일’(work) ‘생계’(living) ‘직무’(job) 등의 뜻으로 쓰인다.

罷業(파:업)은 ‘하던 일[業]을 그만둠[罷]’이 속뜻인데, 사회학적으로는 ‘동맹 파업’을 이르는 것으로 많이 쓰인다. 홧김에 하는 일은 이득이 없기 마련인가 보다.

일찍이 손자가 쓴 병법의 火攻편에 이런 말이 전한다.  

“장군은 홧김에 목숨을 걸면 안 된다. 이득이 있으면 공격하고 이득이 없으면 그만 두어야 한다.”(將不可以慍而致命; 合於利而動, 不合於利而止 - 孫子).

▶全廣鎭 ․ 성균관대 교수. www.LBH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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