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의원 15개 대학 분석...학생부교과전형 7.1%, 정시는 26.5%
학종 선발 비율 44.3%, 대학 평균(24.6%)보다 19.7% 포인트 높아

(자료=여영국 의원실)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주요대학 정시비중 확대를 주문한 가운데, 15개 서울 주요대학의 정시모집 선발비중이 전국 대학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31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학년도 15개 서울 주요대학의 정시모집 선발비중은 전국 대학 평균(19.9%)보다 6.6%포인트 높은 26.5%로 나타났다. 

반면 학생부 교과전형 모집전형 비율이 전체대학 평균 42.4%에 비해 35.3% 낮은 7.1% 수준이었다. 

분석 대상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15개교다.

이들 15개 대학의 학종 선발비율은 44.3%로, 전체 대학 평균(24.6%)보다 19.7%포인트 높았다. 반면 기초생활수급권자와 한부모 가정, 장애인 등을 위한 대입 전형인 '고른기회전형'의 경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대부분 서울 주요대학이 4~5%로 전국 4년제 대학 평균(11.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서울 주요대학이 의도적으로 학생부 교과전형 모집 비율을 줄이고 학생부 종합과 수능전형 비율을 늘린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정시·수시 불균형보다 수시 내 학생부교과와 학생부 종합전형 사이의 불균형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여영국 의원은 “서울 주요대학들이 일반고와 지방학생들에게 유리한 학생부교과 전형 모집정원 비율을 지극히 낮게 하고, 수능비율을 높게 해 정부의 ‘일반고 살리기, 공교육 활성화’를 외면하고 수능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들 대학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고른기회전형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입제도 개선은 일반고 졸업생, 지방학교 졸업생, 사회경제적 약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하고 사교육 발생효과를 줄이고 공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며 “학종의 부모배경 요소를 없애고, 수시전형 내 불균형을 조정해 학생부 교과전형과 고른기회전형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