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당 교육위원이 사교육 부추기나...대치동 학원 입시설명회 참석 논란
[단독] 여당 교육위원이 사교육 부추기나...대치동 학원 입시설명회 참석 논란
  • 지성배 기자
  • 승인 2019.11.01 11:0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치동 A학원 "000국회의원을 모시고..." 입시설명회 홍보
박경미 의원실 "모르는 내용, 비공개 일정일 수도"

구본창 사걱세 국장 "공교육정상화 논하는 시기, 교육적 책무 망각 행동"
사교육계 "전형적 학원 마케팅, 영향력 과시 수단"
서울시교육청 "입시설명회 교습행위 아냐, 참석자 법적 제재 어려워"
이강학원 홈페이지에 개시된 입시설명회 포스터. 포스터에 마우스를 대면 '박경미 의원_내용'이라는 파일명이 뜨면서, 이강학원이 익명으로 소개한 국회의원은 박경미 의원임을 암시한다.(출처=이강학원 홈페이지 캡처)
A학원 홈페이지에 개시된 입시설명회 포스터. 이 포스터에 마우스를 대면 '박경미 의원_내용'이라는 파일명이 뜬다.(출처=A학원 홈페이지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 정책 전문가인 OOO국회의원을 모시고 현 정부의 입시정책을 알아보고...”

'SKY 의치대 전문'이라고 소개된 서울 대치동 소재 A 학원 입시전략 설명회에 ‘수학비타민’ 저자인 현직 국회의원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수학비타민' 저자는 박경미 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이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현재 민주당 서초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전 홍익대학교 교수로, 2015 개정교육과정에 참여했다.  

이 같은 추론이 가능했던 것은 이 학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예비고 1, 2 특별연사초청 입시전략 설명회’ 배너에 마우스를 대면 ‘박경미의원_내용’이라는 파일명이 뜨기 때문이다. 

박경미 의원실 관계자는 “해당 설명회는 모르는 내용”이라며 “비공개 일정일 수도 있다. 확인되면 연락주겠다”고 밝혀 국회의원의 사교육 업체 입시설명회 참석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A학원 측은 "알려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A학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개정교육과정을 가장 잘 아는 A학원이 특별한 설명회를 준비했다”며 “혼란하고 어려운 입시의 흐름에 명확한 길을 제시해드리겠다”고 홍보했다.

설명회 내용은 ▲수시‧정시 선발 비율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 ▲학생부 종합전형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 ▲정부의 입시정책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 등이다. 

문제는 전형적인 학원가 입시설명회에 국회의원이라는 공직자, 특히 교육정책을 좌우하는 교육위원회 위원 참여가 적절한가 하는 점이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지자체나 교육청 진행 입시 설명회에도 사교육기관이 참여하는 것도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자제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교육정상화를 위해 애써야 할 국회의원 특히 교육위원회 소속 위원이 사교육 기관 입시설명회에 참석하는 것은 교육적 책무를 망각한 것”이락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사교육 관계자는 “사교육계에서 국회의원 등 명망 있는 인사를 모시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의 정시 확대 방침에 따른 입시 지형 변형에 맞춰 대치동 학원가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전형적 퍼포먼스로 대치동의 상징성을 높이고 영향력을 공고화 하려는 발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교육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사교육계와 접촉하는 국회의원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박 의원의 경우 비례대표고 서초를 관리하는 것으로 안다. 내년 총선에 표를 의식한 행보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담당자는 “학원에서 개최하는 입시설명회 패널은 교습행위에 해당하지 않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국회의원이 참석한다는 것만으로 교육청이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A학원은 2012년 2관 개원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분당, 종로, 수원, 대치, 목동, 경복궁, 수지, 대전, 평촌, 일산, 중계 등 사교육 중심지라 불리는 지역 캠퍼스를 개원했으며 최근 중국 자본에 인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경미 의원실 보좌관은 <에듀인뉴스> 보도 이후 "입시 설명회 참석 논의는 있었으나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확정했다"며 "학원에서 홍보를 하고 있는 지 파악하지 못했으며, A학원에서 관련 홍보를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왔다. 1일 오후 1시 15분 현재 A학원 홈페이지에는 관련 설명회 부분이 삭제된 상태다.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저작권자 © 에듀인뉴스(Eduin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19-11-01 15:17:46
이강학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