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C 세션2 ‘역동적 사회를 위한 교육의 역할’ 이수영 서울교대 교수

OECD, 사회적 이동성 높이기 위해 학생 자신감 등 ‘정의적 성취’ 강조
1~2년차 비해 3~5년차 교사 창의‧전문성 떨어져...연수 등 재교육 필요  

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19' 이틀 차 트랙C 세션 2 '역동적 사회를 위한 교육의 역할' 발표하는 이수영 서울교대 초등교육과 교수.(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교사의 높은 창의‧전문성이 학습자 주체성을 높이고, 이는 사회적 이동성을 촉진하게 된다.”

7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19 트랙C 세션3 ‘역동적 사회를 위한 교육의 역할’에 스피커로 나선 이수영 서울교대 초등교육과 교수는 “교육이 우리나라의 사회적 이동성을 높여왔으나 최근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습자의 주체성(Student Agency)를 높여야 해결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신분제가 붕괴되고,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많은 일자리가 등장함으로써 교육을 통한 사회적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OECD에 따르면, 교육이 오히려 사회 이동을 막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교수는 “OECD 조사 결과 최근 부모교육 수준과 자녀 교육의 상관관계가 높아져 사회 이동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교육이 사회적 이동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즉 부모의 높은 교육수준이 자녀에게 고스란히 이동하는 현상이 포착됐고, 이는 사회‧경제적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공고화 돼 이른바 ‘개천에서 용 난다’는 사회적 이동성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OECD는 ‘학습자 주체성’을 강조하며 ‘동기’, ‘자신감’, ‘주인의식’ 등을 주요 변인으로 제시했다.

즉 사회적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에서 기존 학업적 성취와 함께 정의적 성취를 강조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학업적 성취와 정의적 성취 관계를 조사한 PISA 2012를 언급하며 “일반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높을수록 정의적 능력의 자신감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우리나라는 학업성취만 높고 자신감은 낮다”며 “학생 주체성 개념으로 생각하면 자기 학습을 실현하고 삶의 주체가 되기 위해 자신감과 동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자체적으로 과학긍정경험 지표를 만들어 3년간 현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학생들의 긍정 정서가 낮아졌다”며 “최근 이슈가 되는 수능을 가장 큰 요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OECD는 학생의 주체성 강조 학습전략으로 ‘학습자 중심 교육’을 공통으로 제시한다고 소개하며, 교사의 창의적 역량이 강조된다고 피력했다.

학습자 중심교육을 하려면 모든 학급에서 동일 교수학습법이 적용되는 게 아닌 만큼 개별 학습 상황을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교사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교사의 창의적 역량을 극대화해야 학생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며 “교사에게도 전문성과 창의성을 발휘하고자 하는 동기적 측면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수영 교수팀이 현직 교사를 상대로 한 조사 결과 교사의 창의성과 전문성은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1~2년차 초임교사에 비해 3~5년차 교사들의 창의성과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양성기관에서 배운 내용과 학교 현장과의 괴리로 직업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나라 교사들의 만족도와 효능감을 높여야 한다”며 “교사 재교육과 자기 개발연수 기회뿐만 아니라 상담서비스를 적극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사 전문성은 단순히 가르치는 내용의 전문성이 아닌 교수학습 전 분야에 걸친 전문성을 의미한다”며 “교사의 전문성이 있어야 학습자 주체성이 성장할 수 있고 이 것이 사회적 이동성을 촉진하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