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환상은 금물, 도전은 환영..."재외국제학교에서 세상에 눈 떠보라"
[기고] 환상은 금물, 도전은 환영..."재외국제학교에서 세상에 눈 떠보라"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11.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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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영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교사
공일영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교사
공일영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교사/ 미래가두려운너에게 공저자

[에듀인뉴스] 얼마 전 2020학년도 재외한국학교 교사 채용공고가 나가고 1차 서류합격자 발표가 이루어졌다. 여행으로만 다니던 외국에서 교사가 근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는 철밥통 공무원에게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만 생각하게 된다. 군대 생활이 힘들었다고 목소리 높여 자랑하는 사람들은 다른 생활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경험한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근무한 학교가 가장 힘들었고 그 중 내 업무가 최악이었어”라며 마치 계급장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더 어렵고 힘들게 근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 수업이 최고이고 내 평가방법이 가장 공정하고 뛰어나다는 아집에 빠지지 말고 다양한 수업과 평가방법, 교육 환경을 경험해보는 것은 남은 교직생활을 위해 교사들에게 꼭 권장하고 싶다. 그 경험의 한 방법이 바로 재외한국학교에서의 근무이다.

재외한국학교는 전 세계에 30여개가 넘게 있으며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다. 또한 2,000여개가 넘는 한글학교가 교민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다. 현직 교사가 근무할 수 있는 곳은 시도교육청마다 규정에 차이는 있지만 교육부에 등록되어 있는 재외한국학교면 가능하다. 또한 코이카 등을 통해 단기파견 형식으로 근무할 수 도 있다.

일반적으로 근무 형태는 대부분이 고용휴직 형태이며 중국을 포함한 일부 지역은 파견 형태로 근무하게 된다. 2년 기본 계약으로 근무 후 계약 연장이 가능하지만 근무년수에 대해서는 시도교육청마다 차이가 있으니 확인해봐야 한다.

최근 대한민국의 여러 문제 때문인지 재외한국학교에 대한 선생님들의 관심과 지원이 급증하고 있다. 현실 도피형으로 무작정 한국을 떠나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는 것은 만류하고 싶다. 해외생활이라는 것이 여행으로 다닐 때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재외한국학교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해본다.

필자는 5년차 재외한국학교 근무중이다. 두 번 도전 만에 합격해서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으나 교육청 근무기간 만료로 아쉽게 복귀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아쉽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첫 해 어리둥절 새롭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조차 힘겨워하며 수업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아이들과 마음으로 만나기가 버거웠다. 이제는 현지 적응도 되었고 그동안 고민하고 현지화하며 준비해 온 교육 활동들을 본격적으로 펼쳐보고 싶었으나 기간만료로 아쉬움을 남긴 채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외한국학교는 교육부의 관리감독을 받고는 있으나 교육과정에 재량권이 한국의 학교보다는 높아 현지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다양한 활동을 선생님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펼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다.

베트남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이 필름을 메이킹해보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표현하고 있다.(사진=공일영 교사)
베트남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이 필름을 메이킹해보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표현하고 있다.(사진=공일영 교사)

한국에서도 열풍인 교육과정 재구성은 물론 그에 따른 수업의 다양한 변화와 실천, 평가가 이루어진다. 이 과정을 통해 공문처리와 각종 대소사로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고민만 하던 교육의 본질에 대해 의지를 갖고 실천할 수 있다.

참고로 내부결재를 제외하고 외부 공문처리는 5년 근무하면서 열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거의 없다. 이것 하나가 선생님들을 수업에 대해 더 고민하고 학생의 상태를 파악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준다.

해외에서의 생활은 아무리 좋다 해도 낯선 타국에서의 생활이기 때문에 구성원들과의 협력과 조화가 제일 우선시된다. 내가 힘들 때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옆자리 동료이다. 서로 이해하고 돕지 않으면 아무리 해외가 좋아도 견디기 힘들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내려놓고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또한 해외생활에 대한 환상은 금물이다. 그냥 해외생활을 하고 싶어서 아무 목표 없이 나오면 이익보다는 손해가 클 것이다. 만약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목표를 분명히 하고 나와야 한다.

2년이라는 시간은 길고도 짧은 시간이다. 인생의 2년을 허비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왜 해외근무를 해야 하고 근무하면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를 명확히 하라. 2년은 나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지만 가족과 내가 만나는 학생들에게도 매우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가는 것이 아니다.

이제 2020학년도 신입교사 면접날짜가 다가온다. 서류에 통과해서 면접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꿀팁까지는 아니더라도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지원한 학교의 교육과정을 살펴라!

- 면접의 기본입니다. 본인이 지원한 학교의 교육과정을 살피고 합격한 후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겠지요?

2. 재외한국학교에서 실천하고 싶은 수업의 형태와 평가의 방향을 설정하라!

- 재외한국학교도 교사의 기본은 수업과 평가입니다. 내가 실천해보고 싶은 수업과 평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세요.

3. 미래 비전을 제시하라!

- 재외한국학교 근무는 기본 2년 계약이며 향후 재계약을 통해 연장이 가능합니다. 그 기간을 알차게 보내는 것이 필요하지요. 지원 동기와도 연관이 됩니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비전을 세워보세요.

4. 동료와 학생간의 관계 설정을 고민하라!

- 타국에서 지내다보면 중요한 것이 대인관계입니다. 문제가 발생할 때 어떻게 해결할 지 등을 고민해보세요.

5. 왜 본인을 뽑아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하라!

- 높은 경쟁률을 뚫고 면접 기회를 얻었습니다. 자신을 겸손하면서도 자신 있게 어필해야겠지요?

6. 교과전문성을 보여라!

- 교사의 기본 자질입니다. 교과전문성은 기본이고 업무 수행 능력을 보여주세요. 모집 학교에서는 전임자의 업무를 이을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재외한국학교는 고국을 떠나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학교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지역마다 기후나 환경 등이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공통 목표는 ‘재외동포 자녀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긍지를 갖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소양을 길러주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한국의 여느 학교와는 다름이 있다는 것이다. 그 다름을 인정하면서 근무를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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