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芳名)록이 어디 있나'

[에듀인뉴스=정하늘 기자] 생각하는 즐거움!【하루한자】
   芳 名
*꽃다울 방(艸-8, 3급) 
*이름 명(口-6, 7급)

‘여기에 방명을 적어 주십시오!’란 말을 얼른 알아듣지 못한다면 ‘芳名’이란 두 한자를 잘 모르고 있는 증거다. <하루한자>는 한자 상식으로 교양을 함양하는 것은 물론 치매 방지 효과도 크다고 하니 매일매일....

芳자는 풀의 ‘향기’(fragrance)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풀 초’(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方(모 방)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향기를) 발산하다’(emit) ‘꽃답다’(flower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名자는 캄캄한 저녁[夕]에 상대방에게 자기가 누구임을 밝히기 위해서 입[口]으로 말해야 하는 것, 즉 ‘이름’(name)이 본래 뜻이다. ‘이름’이란 낱말을 그렇게 나타낸 아이디어가 참으로 기발하다. 그렇다면 이름의 기원이 암호인가 보다. 

芳名은 ‘꽃다운[芳] 이름[名]’이 속뜻인데, ‘남의 이름’을 높여 이르는 말로 애용된다.

결혼식 때 사용하는 ‘방명록’의 ‘방명’이 그 실례이다. 그런데 장수하거나 부자가 되려고 안간힘을 쓸 필요가 없다. 참으로 간단하고 빠른 첩경이 있다.

청나라 때 한 선비가 제시한 명답이 있어 이를 소개해 본다.  

“후세에 이름이 남으면 일찍 죽어도 장수하는 셈이고, 가난한 살림에도 즐겁게 살아가면 부자나 마찬가지다.”(傳名早死皆高壽, 肯樂貧家卽富翁 - 袁枚).

▶全廣鎭․ 성균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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