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으로 선정된 1940년대 초반 경성 제3공립고등여학교(현. 창덕여고) 신당동 시절 교복 입은 학생들의 수업 중 사진 (사진=중부교육지원청)
금상으로 선정된 1940년대 초반 경성 제3공립고등여학교(현 창덕여고) 신당동 시절 교복 입은 학생들의 수업 중 사진 (사진=중부교육지원청)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서울시교육청 산하 중부교육지원청이 실시한 ‘학교 기록물 수집 공모전(학창시절의 추억과 그 공간 속으로)’ 수상작 73점을 11일 발표했다.

지난 9월 9일부터 10월 25일까지 중부교육지원청이 학교가 그동안 변화해 온 모습과 학교생활의 추억에 대한 역사기록물 수집을 한 결과 총 211점의 소중한 추억이 공모해 자료 중 가치성, 희소성, 상태보존성, 활용성, 적합성의 5개 기준으로 외부 전문가(학예연구사) 등으로 구성된 공모전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금상, 은상, 동상에 최종 73점이 선정됐다.

최고점을 받은 수상작은 ▲1940년대 초반 경성 제3공립고등여학교(현 창덕여고) 신당동 시절의 교실에서 그 당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수업 중인 사진과 ▲1964년 천우회 야학교(왕십리) 사진이 차지했다.

특히 이 사진들은 그동안 종종 볼 수 있었던 수업 중인 학생들의 모습과 다르게 교실 천장 구조 전체를 다 볼 수 있는 사진이라는 점과 제도권 밖에 있는 야학 관련 사진이라는 점에서 그 고유성 및 희소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금상(1등)에 선정됐다.

이밖에도 ▲1951년 경성 제2공립고등여학교(현 수도여고)의 6.25 전란(戰亂) 중 수원 피난시절 모습을 담은 사진은 우리 민족의 시대적 아픔을 나타낸 사진이라는 점에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으며 ▲1971년 운현유치원의 졸업앨범 및 보육증서와 ▲1925년 종로구 수송동에서 개교 후 1993년 제41회를 마지막으로 폐교가 된 대동중학교 관련 자료 등은 유치원 관련 자료와 폐교 기록물의 희소성이 높음을 인정받아 은상(2등)을 받았다.

동상으로 선정된 1968년 서울재동국민학교의 경복궁 봄소풍 단체 사진 (사진=중부교육지원청)
동상으로 선정된 1968년 서울재동국민학교의 경복궁 봄소풍 단체 사진 (사진=중부교육지원청)

또 ▲1958년 벨트장식으로 사용된 경복중학교 버클 및 관련 자료와 ▲1959년 경복고등학교 학생증 및 학생 수첩은 ‘단기 4291’이라고 선명하게 새겨진 버클과 가죽으로 만들어진 학생수첩이 형태가 있는 박물류라는 점에 가치성과 희소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968년 서울재동국민학교의 경복궁 봄소풍 단체 사진은 그 당시 어머니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소풍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고, ▲1975년 신광초등학교(현. 신광초등학교) 입학 관련 수험표 및 합격통지서는 사립초등학교의 입학과 관련한 기록물로써 높은 점수를 받아 동상(3등)에 선정됐다.

아쉽게도 수상작에 선정되지는 않았으나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퇴직 때까지 모은 봉급명세서 ▲1982년 후암동 시절 수도여자고등학교의 가정통신문 ▲1974년부터 1986년까지 초·중·고 자료가 모두 기록된 한 개인의 건강기록부 ▲1983학년도 서울시 고등학교 입학 연합고사 시험 문제지 등 중부교육과 관련하여 역사적 가치가 높은 기록물도 다수 제출되어 공모전의 의미를 한층 더했다.

중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다양한 교육사료의 발굴과 수집으로 학교 역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학교교육 발전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수집된 자료 등을 바탕으로, 2020년 상반기에 중부교육지원청 개청 40주년 기념 전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