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학생부종합전형만을 주제로 한 전문가 포럼과 학부모 연수를 잇따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서울대가 논술고사를 부활시킬 것이라는 일각의 소문을 일축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입학본부는 내년 1∼2월 수도권과 충청, 경상, 전라, 제주 등 5개 권역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발전 방안과 고교 현장의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는 '샤교육 포럼'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샤'는 서울대 정문 모양을 빗댄 글자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전형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자는 의미에서 포럼 이름을 지었다고 학교는 설명했다.

서울대 입학본부 차원에서 지방 고교들을 상대로 매년 입학설명회를 해 왔지만 전문가들과 학생부종합전형 자체에 대해 논의를 하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입학본부와 대학교수, 시도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포럼에서는 전형의 문제점과 대안을 논의하고 고교 교육활동에서 어떠한 수업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입학본부는 학생부종합전형 정착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 연수도 처음 개최한다.

이달 10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인천, 강원 소재 고교 1∼2학년 학부모 300명과 중학생 학부모 200명을 대상으로 서울대 캠퍼스에서 학교 교육과 대입전형의 연계,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체제와 합격생 사례 등을 강의한다.

서울대가 이처럼 학생부종합전형 홍보와 논의에 나선 것은 서울대 입시 전형이 논술로 곧 회귀할 것이라거나 수시모집에서 학외 비(非)교과 성적을 암암리에 볼 것이라는 불신을 없애고 공교육 현장을 되살린다는 취지에서다.

권오현 입학본부장은 "서울대 입시는 수능 위주나 논술로 되돌아갈 수 없고 학생부종합전형 외에 대안이 없다는 것이 명확하다"며 "지금이 전형의 정착에 중요한 변곡점인 만큼 교육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교육 역량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으로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2015학년도부터 입학사정관전형에서 명칭이 바뀌었다.

서울대 입시에서는 정시모집 일반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 즉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전형, 수시 일반전형, 수시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 정시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가 여기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