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와 수학영역 변별력 있게, 영어는 다소 평이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 응원을 나온 학부모들.(사진=광주시교육청)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현장 교사들은 2020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어려웠던 작년 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되었지만, 영역별로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었다고 총평했다. 특히 국어와 수학에서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보이며, 영어는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가 된 시험이었다고 밝혔다.

14일 진학 담당 교사에 따르면, 영어가 평이하게 출제됨에 따라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통과 비율이 작년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정시 이월 비율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수시 대학별 고사 응시여부를 판단해야 하며, 정시에 지원할 학생은 대학별 반영과목 등을 고려해 지원여부를 판단해다 한다.

국어 영역은 전년도에 비해 쉽게 출제가 되었으나 수험생들이 생각하는 체감 난도는 다소 높아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었다. 

작년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이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 되었다는 점을 의식하여 금년 수능에서는 작년 31번 문항과 같은 고난도 문제를 지양하고자 하는 의도가 보였으며, 지문 길이도 작년 수능에 비해 많이 짧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독서영역 등에서 전반적으로 어렵게 문제가 출제되었고, 비문학 지문 중 경제지문이 생소하여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적인 난도는 작년보다는 낮지만 예년에 비해 조금 어려운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수학 가형은 작년과 비슷하게 출제되었다. 고난도 문항인 21번, 29번, 30번이 여전히 어렵게 출제 되었으며, 고난도 문항을 제외하고도 1~2문항 정도가 어렵게 출제되어 수험생들이 전체적으로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시험이었다. 또한 1~2문항은 지금까지 유지되었던 출제 패턴이 다소 변경되어, 패턴대로 연습했던 수험생들이 당황할 수 있는 문제였다.

수학나형도 작년과 비슷하게 출제되었으며, 고난도 문항은 작년부터 지나치게 어렵지 않아 심도 있게 공부한 학생이라면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특히 30번 문항은 어렵게 발문 되었던 패턴을 벗어나 9월 모의평가처럼 비교적 단순한 조건이 제시되었다. 하지만 고난도 문항을 제외한 문항 중 개념을 명확히 이해해야 해결이 되는 등 다소 생소한 내용이 출제되어 수험생들이 느끼기에 다소 어려워진 경향을 갖춘 시험이었다.

영어는 매우 어려웠던 작년에 비해 비교적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특히 최고난도 문항인 빈칸 추론 유형이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었으며, 전반적으로 1~2문제를 제외하고는 충분히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수험생들이 당황할 수 있는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았으며, 문항도 예년과 동일하게 배치가 되어 수험생들이 안정적으로 풀 수 있는 시험이었다. 작년 1등급 비율 5.3%보다 올해에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평가원의 출제의도에 부합한 시험으로 예상된다.

필수과목인 한국사 영역에 대해서는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핵심 내용 위주로 출제되었지만, 역사적 사실과 정확한 의미를 파악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 다수 출제되었다.

사회탐구 영역은 과목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2019학년도 수능과 올해 시행된 6월, 9월 모의평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평가원의 출제 의도에 맞게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으로 출제되었으며. 개념 확인 문항과 자료 분석형 문항, 수리적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 EBS 교재 연계 문항이 고르게 분배하여 출제하였다.

과학탐구 영역은 과목에 따라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화학과 생명과학은 다소 평이하게 출제가 되었으며, 지구과학과 물리는 생소한 문제가 출제되어 체감 난도는 높은 시험이었다.

특히 수리적 계산능력을 요구하는 문항도 다수 출제되었으며, 기존의 패턴에 따라 일반적으로 공부했던 학생들이 풀기에는 어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탐구영역의 경우 과목별 난도가 상이함에 따라 원점수에 의한 결과를 속단하지 말고, 최종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파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