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특혜 연수, 코드 연수 철회하라" 촉구

서울시교육청 전경. 2019.1.30.(사진=오영세 기자)
서울시교육청 전경. 2019.1.30.(사진=오영세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평생을 교육에 헌신하고 공로가 있는 여타 임용 교장에게 박탈감과 상실감만 초래하는 불공정 특혜연수이자 코드연수를 즉각 철회하라. 전체 임용 교장 등으로 연수 대상을 확대하고, 공정하며 투명한 선정절차를 거쳐 시행하라.”

19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혁신학교 교장 15명만 대상으로 한 해외연수는 특혜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등 논란이 일자, 서울시교육청이 연수 계획을 보류하고 재검토에 들어 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부형 B형'으로 임용된 교장을 대상으로 준비했던 해외연수를 잠정 보류하고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0월 '2020년 현장지원형 학교장 역량 강화 해외연수 추진 계획'이란 제목의 공문을 보내 해외연수 참가 신청을 받았다.

공문에 따르면 참여 자격은 내부형 B형으로 임용된 교장으로 제한했고, 연수 참가자가 직접 연수 기간과 방문국, 일정을 정하게 했다. 

시교육청은 해외연수 추진 근거로 ‘제2기 교육감 공약사업’(내부형 교장공모제 확대와 교장‧교감 임용방식 다양화 추진)을, 연수 목적으로 ‘행정형 교장 모델 창출’을 내걸었다. 

서울교육청이 연수 대상자로 지목해 공문을 보낸 학교장 15명은 모두 내부형 B형 공모를 통해 선출됐고, 현재 혁신학교에 재직 중이다. 15명 교장 가운데 12명은 전교조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형 B형은 공모를 통해 평교사도 교장으로 선출될 수 있는 제도다.

이날 교총은 성명을 통해 “담임, 보직교사, 도서벽지 근무, 연구‧연수활동 등 정상적인 노력과 성과에 기반한 보상이 아니라, 교육감과 정치적 성향이 맞는 인사에 대한 특혜 행정이 이뤄진다면 교직사회는 붕괴되고 무력화 될 것”이라며 “평생 교육활동에 헌신해 온 대다수 교장과 교원들의 박탈‧상실감만 가중시킬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자격 공모 교장만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추진하는 것은 교육감의 권력 남용"이라며 "교육에 헌신하고 탁월한 성과와 공로가 인정되는 교장 등을 대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선정절차를 거쳐 해외연수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