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 먼저 같은 대한민국의 교육 동지로서 여러분들의 합격을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오늘은 저의 경험을 간단히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발령초기에는 교사란 무엇인가? 가르친다는 것의 보람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했었습니다. 30세의 늦은 나이에 군대를 마치고 첫 발령을 받은 곳은 작은 시골 학교였습니다. 햇병아리 교사로서 온갖 말썽이란 말썽은 다 일으켰고 교장 교감 선생님께 주의도 많이 받았답니다.

숱한 방황과 갈등 속에서‘정말 교사로서의 자질이 없구나.’라고 생각되어 삶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같은 학교에 큰 형님뻘 되는 선생님은 언제나 학교에 일찍 오셔서 운동장의 휴지를 줍고 아이들에게는 늘 웃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가르치셨는데 틈만 나면 집으로 초대하여 저녁식사를 같이 하면서 많은 지도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비로소 교사로서의 소명의식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었습니다.

교직생활을 시작한지도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요즈음은 첫 발령을 받았을 때의 정열과 사랑이 많이 식은 것 같습니다. 교직경력이 쌓이면서 웬만한 일에는 담담해지고 큰 감동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볼 때 걱정이 될 때도 있습니다.

이제는 오랜 교직경력이 부끄럽지 않는 교사가 되기 위해 그 동안의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최근 스마트폰 만능 시대가 열렸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못할 게 없으니까요. 언제부턴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에 몰입해 있는 광경을 흔히 보게 됩니다. 이제는 소통의 대상이 스마트폰이 돼버린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얼마 전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의 장단점을 묻자 한 아이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인간 소외 현상으로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요.”라며 초등학생답지 않은 대답에 깜짝 놀랐답니다. 아이들이 하교한 뒤 커피 한 잔하면서 제 모습을 돌이켜봤습니다.

‘나는 얼마만큼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인간미를 나누며 살고 있을까? 매일 만나고 헤어지는 아이들과 진정으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소통하고 있을까?’

오늘도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려운 임용고사에 합격하고 곧 발령을 받을 여러분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여러분들은 젊음과 열정이 있기때문이지요.

세계화 시대에 국토가 비좁고 자본이 없는 우리나라는 양질의 교육을 통해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여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교사는 동시대의 대변인으로서 막중한 사명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줄탁동기'라는 말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병아리 부리질과 어미 닭 부리질이 같은 순간에 이루어질 때 비로소 병아리는 어둠을 뚫고 밝은 세상으로 나올 수 있듯이 교사와 학생이 인격적인 만남과 충분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맹활약을 기대하면서 힘찬 출발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