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루한의 배움 혁명] ⑬‘수월성’을 제대로 알면 영재가 보인다  
[김두루한의 배움 혁명] ⑬‘수월성’을 제대로 알면 영재가 보인다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11.23 13: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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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 경기고 교사

[에듀인뉴스] ‘교육’이 곧 ‘대입전형’일까요? 교육부를 비롯한 교원단체, 학부모회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수많은 모임이나 학생들까지 ‘입시 틀’에 얽매여 있습니다. 대통령마저 ‘수능 확대’를 말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고교 현장을 지켜 온 처지에서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에듀인뉴스>는 학생이 배움의 당사자이며 시험 없는 나라가 나라다운 나라라는 관점에서 우리 모두가 ‘대입전형’ 현안을 더 이상 ‘교육’으로 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경기고 교사/문학박사)과 함께 배움 혁명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유은혜 부총리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재난공제회관에서 '제1차 고교교육 혁신추진단' 회의를 열고 설립근거를 삭제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27일 입법예고 한다고 밝혔다.(사진=교육부)
유은혜 부총리는 11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재난공제회관에서 '제1차 고교교육 혁신추진단' 회의를 열고 자사고 등의 설립근거를 삭제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27일 입법예고 한다고 밝혔다.(사진=교육부)

문재인 정부, ‘과학고·영재학교’ 남긴다는데 바람직한 것인가 

[에듀인뉴스]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밝힌 ‘고교서열화 해소 방안’에 따르면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이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는 과학고와 영재학교를 남긴다고 했는데 이것은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더욱이 등급 매기고 줄 세우는 시험이나 성적으로만 평가하는 방식엔 문제가 있다. “영재를 뽑는 도구를 개발하면, 그 즉시 사교육에 퍼진다”면서 “과학인재와 영재를 키우기 위한 제도였지만 대학 입학을 위한 통로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교육부 관계자도 말하지 않는가?

현재 과학고는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비롯한 1단계 서류전형과 2단계 면접전형을 통해 뽑고 영재학교는 3단계로 뽑는다. 영재학교는 2단계에서 수학·과학 시험을 통한 영재성을 확인하고 창의성·문제해결 검사를 위한 시험도 치른다. 3단계는 과학영재캠프인데 과제 수행능력과 창의성 평가를 받는다.

당장은 “일반인이 영재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냐?”라는 문제부터 “영재는 어떤 사람이 어떤 교육과정으로 가르쳐야 하냐?”라는 문제 제기에 “내년에는 과학고와 영재학교 선발을 비롯한 교육체계 전반적으로 손을 보는 연구를 하려고 한다”는 교육부 당국자 말에 비추어 봐도 뽑는 방식을 학생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형태로 바꿀 필요가 있다.

영재, ‘교육과정’에 따라 가르쳐야 할까

대한민국은 전국 단위 자사고로 분산됐던 ‘수월성 교육’의 수요가 정권의 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 영재학교와 과학고로 옮겨가기 시작했다는 현실과 맞닥뜨려 있다. 사교육업계는 “정부의 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 정책은 영재학교나 과학고처럼 살아남는 극소수 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과열 경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단다.

발 디딜 틈 없는 영재학교 입시설명회에서 우리 학원에선 중2 때 미리 (모의고사 형태로) 입시를 치르며 자신감과 담력을 기르게 한다”면서 “중3 교육과정을 과도하게 벗어난 문제는 출제하지 말라”는 교육당국의 압박으로 2차 지필고사 난이도를 조절했다는 사교육자들은 “영재학교 3차 캠프에서 변별력을 갖춘 구술 문제나 지필평가를 실시하게 되면 다량의 데이터베이스를 갖춘 학원에서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이야기도 한단다.

‘영재’를 교육과정에 따라 가르친다고? 수학, 과학, 예술 영재들을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영재학교에서 가르친단다. 그게 옳은 일일까?

‘줄 세우기 시험’을 버리자. 저마다 정한 기준에서 노력을 쏟으면 훌륭한 삶을 살게 된다. 오늘날은 다행스럽게 ‘평균의 시대’를 벗어나 제한 당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똑같은 시험 문제를 고르게 하는 일은 정말 이 시대에 해선 안 되는 죄악인 것이다. 그동안 평균주의 틀에 맞춘 교육에서 벗어나자. ‘맞춤배움’은 개인에게 맞춰 다시 설계할 경우 갇혀 있던 굴레에서 풀려날 인재들을 만나게 할 것이다.

맞춤배움! 평등한 맞춤이 기회를 만들고 자유롭게 ‘새길’을 내게 한다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 현실은 불행히도 아직까지 ‘평균주의 화’가 폭넓게 퍼져있고 일차원의 생각으로 살고 있는 듯하다. 식민과 독재 시대를 살며 표준화된 ‘교육틀’로 끊임없이 우리는 줄 세워졌고 등급을 받았다. 학교에 이어 일터(회사)에서도 해마다 직무 수행평가에서 여전히 등급을 매긴다.

남들과 견주어 ‘다른 사람’으로 분류되면 성공할 수 없고 사다리의 낮은 곳에서 살게 되며 성격마저 시험받으며 고용주에게 일자리를 얻지 못할까 쩔쩔매는 처지에선 그저 ‘옹졸한 꿈’을 꾸며 살 뿐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이 선호해 온 ‘아메리칸 드림’이란 말은 1931년엔 『미국의 서사시(제임스 트러슬로 애덤스)』에서 처음 쓴 새말이었다. 부자가 되거나 이름이 알려지는 것과 상관이 없다.

“이것은 자동차와 높은 임금을 위한 꿈이 아니라 사회질서를 향한 꿈이다. 남녀 모두 누구나 다 타고난 재능을 한껏 펼칠 수 있고 남들로부터 출생이나 지위라는 우연에 따른 배경과 관계없이 본디 모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질서를 그리는 꿈이다.”

시민 대다수에게 가능했던 첫 나라였던, 유에스에이(미국)의 이 꿈은 그 나라사람들만의 꿈일까? 타고난 재능을 한껏 펼치는 모습은 어떤 것일까?

철학자 들뢰즈는 말했다. ‘나처럼 해 봐’라며 똑같이 주어진 정답에 얽매였던 가르침(교육)의 경주마 달리기나 철로나 도로 모형을 뛰면 이겨도 ‘나’를 스스로 부정하는 승리일 뿐이라고. ‘맞춤배움’으로 자유로이 바다를 항해하며 항해 흔적을 남기듯‘스스로 해 보렴!’이란 배움을 즐기라고.

중등학교에서 맞춤배움을 어떻게 펼쳐야 할지 새롭게 고민해야

정시 수능을 확대하여 시험의 공정성을 내세우는 이들이 있다. ‘여론’에 부응한다는 정부와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정치 세력들에게 새삼 묻게 된다. 왜 대한민국에선 ‘노벨상’이 나오지 않았는지를.

대한민국은 1974년에 고교 평준화를 해 놓고 1969년에 실시한 예비고사(대입자격고사)가 변질되어 1981년부터 학력고사, 1994년부터는 대학수학능력고사를 치르며 이미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그래도 ‘한탕주의’가 가능한 결과 위주 입시를 치르자고? 노벨상 받을 정도의 나라나 인류의 인재를 기르고 창의와 창조를 들먹이며 ‘맞춤배움(개별화교육)’을 하자면서?

왜 두 달에 한 번씩‘시험’으로 줄을 세우는가? ‘정상분포곡선’에 얽매여야 하나? 학교가 제자리(정상)를 찾아야 한다.

교사들부터 더 이상‘ 지식 전달자’가 아닌 ‘사람다움’의 본보기로서 더 이상 지키지 못할‘교육 공약’을 내세운 정치 노름에 빠지지 않고. 초등에서 과정을 평가한 만큼 중학교에서 자유롭게 주제로 배우며 그저 ‘칸막이’가 아닌 ‘주제배움’의 고교주제학점제를 펼칠 때다.

학생의 호기심과 관심사로 비롯한 ‘주제’를 가려서 그들이 배우게 돕자. ‘진로 타령’보다 당장 그들 안에서 비롯하는 배움의 열기를 소중히 여기자. 핀란드의 코스 수업처럼 여러 주제를 다루며 배움의 즐거움을 누리게 돕자.

‘평준화’처럼 잘못 알려진 ‘수월성’과 ‘영재관’ 제대로 알고 적용해야

“모든 것은 하나의 결정에서부터 비롯한다. 곧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기로 마음먹는 일이다.”

토드 로즈(하버드 대학원 교수)는 『평균의 종말』에서 평균이라는 허상으로 교육이란 틀 안의 사람들을 속인 것에 대해 말했다. ‘평균주의 사회’가 영재와 구제불능아를 낳은 것이라 말하며 ‘맞춤배움’이야말로 이 시대의 인재상에 합당함을 밝혔다.

‘교육과정’이 아니라 ‘배움과정’이고 바로 ‘맞춤형 배움과정’이라야 ‘사교육’ 그늘에서 벗어난 ‘배움혁명’으로 인재들이 나온다. 인류와 나라에 도움이 될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살피지 못한 ‘고교평준화’를 반성하고 ‘영재 만들기’란 망령에서 벗어나자.

또 바실리 수호믈린스키(우크라이나)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고 했다.

그가 실천했던 일을 떠올리며 저마다 물어보자. 학생이 읽기, 글쓰기, 일하기를 하며 스스로 호기심을 지니도록 탐구하고 자연계를 통해 드러내는 힘이 길러지게 돕는가? 학생이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면 스스로 집중하여 문제를 풀게 돕는가? 학생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문제를 풀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가? 이런 일이야말로 배움의 현장마다에서‘맞춤배움’으로 우리들의 미래인 학생들을 이끄는 열쇠일 것이다.

나서자! 배움 현장의 ‘나’부터 혁명가의 자세로 ‘맞춤배움’을 돕는 배움 항해에!

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 경기고 교사
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 경기고 교사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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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 2019-12-08 12:54:36
"나’를 스스로 부정하는 승리"라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줄세우기 시험을 성공적으로 거쳤다는 학생들도 결국 이런 식으로 원하지 않는 길을 끝까지 달리게 된 거군요. 명문대 최고 커트라인을 자랑하는 학과를 나온 사람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바로 그 "성과"겠지요. 누가 행복해졌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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