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의 교사성장연습] 6학년, 남은 한달 '시로 여는 아침 독서'를 시작하다
[김경희의 교사성장연습] 6학년, 남은 한달 '시로 여는 아침 독서'를 시작하다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11.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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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광주 상무초등교 교사

졸업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다!

[에듀인뉴스] 교실 속 교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선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행복 쟁취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를 냉철하게 바라볼 힘을 기르는 것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굳은 마음을 먹고 내가 먼저 도전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소소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해석해 보고, 문제의 본질을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매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연습을 통해 교사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의 성장연습에 함께 발을 맞춰 보고자 한다.

 ‘학생자치를 알면 우리가 학교의 리더가 될 수 있어요’라는 주제로 초등학교 회장단을 대상으로 한 강의가 이루어졌다.(사진=김경희 교사) <br>
 ‘학생자치를 알면 우리가 학교의 리더가 될 수 있어요’라는 주제로 초등학교 회장단을 대상으로 한 강의가 이루어졌다.(사진=김경희 교사) 

[에듀인뉴스] 10월 말, 학생자치문화 활성화를 위한 동부학생의회 역량강화 캠프에서 ‘학생자치를 알면 우리가 학교의 리더가 될 수 있어요’ 라는 주제로 초등학교 회장단을 대상으로 한 강의가 이루어졌다. 

“리더는 단순히 이끄는 것만이 아닌 다른 사람도 빛나게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는 활동 후의 학생 성찰을 읽으며 깜짝 놀란다. 강사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바가 없었지만 강의 내용 안에서 자신만의 스토리로 엮어내는 과정에서 깨닫게 된 것을 기록한 듯 보였다. 나 또한 이 학생의 성찰 기록을 읽으며 내가 빛나게 해 줄 이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내가 회장의 자질에 맞는 행동을 했을까? 가오잡고 반항하고 대들고 싸우고 진짜 회장이 해야 할 일이었던 것일까? 담임 선생님께 정말 죄송하다.” “생각해보니 친구들에게 너무 나쁘게 굴었던 것 같다.” “사소한 도움이여도 남에게는 큰 도움일 수 있다. 착하게 살아야겠다.” “학교의 주인으로서 학교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며 문제의 시작이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처음부터 그랬어’가 아닌 ‘왜 그럴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겠다.”

나를 놀라게 하는 활동 후 학생들의 성찰이 연이어 발견된다. 강의 초반에 까불까불한 몇 명의 학생이 눈에 들어오기는 했으나 대화가 무르익어갈 때쯤 진지한 표정을 보여주던 학생들의 반성일까? 기록한 이들이 무척 궁금하다.

‘세상을 바꾸는 한 사람이 바로 나 일수 있다’는 말에서 흐트러졌던 자세를 바로 세우는 것을 직접 목격하면서 말이 갖는 힘을 경험할 수 있었던 순간도 함께 떠올랐다. "너희가 왜 학교의 주인이니?"로 시작하여 끊임없이 생각을 흔드는 질문들을 받고 무척 당황해하던 학생들의 모습도 생생하다.

“반장이라서 리더가 아니고 회장이라서 리더가 아니다. 문제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리더다”라는 그들의 말처럼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에서 리더에 대한 자신만의 상을 만들어갈 수 있길 소망해본다.

(사진=김경희 교사)

“이 곳에 올 때는 ‘학교까지 빠지면서 올 정도로 중요한가’라는 생각이였는데 막상 와 보니 우리 학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한 사람이 발견한 작은 문제 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발상이 된다는 것이 놀랍다. 70여일동안 학교를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방향을 잡아주는 시간이였다.”

“좋은 일에 시간을 투자하고 작은 것부터 함께 실천하는 자치활동을 학교에 알리고 실천하고 싶다. 졸업까지 얼마남지 않았지만 학교의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싶다.”

2달 후면 6년 동안 지내왔던 초등학교를 떠나는 이 시점에서 후배들을 위해 무언가를 도전해보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학생회장들이 대견해 보인다. 미약한 시도일지 모르나 그들이 졸업 전 작은 성공경험을 갖고 졸업할 수 있는 동력이 전국 초등학교 곳곳에서 마련될 수 있길 기대해보면서 나 또한 그들처럼 우리 6학년 학생들과 지난 주부터 설레임을 가득 담아 작은 도전을 해보고 있다. 

새롭게 시작해 보고 있는 활동은 바로 ‘시로 여는 아침 독서’ 활동이다.

최근 크고 작은 경험을 통해 시와 가까이 하는 삶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아름다움의 가치에 관심을 갖게 된 나로부터 시작되었다. 시에 호기심을 갖게 된 나의 스토리를 우리 반 친구들에게 리얼 다큐로 들려주었더니 감사하게도 맑은 미소와 함께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 반 친구들과 함께 졸업 전까지 매일 아침에 시를 읽는 시간을 갖는다. 아침 독서 시간 10분에 1교시 10분을 더하여 20분을 시 읽기에 과감히 투자할 계획을 세워본다.

오늘 아침에는 각자가 선택한 시집을 읽고 소감을 나눠보았다.

“세상에는 이쁘고 좋은 시들이 많네요.” “시를 읽으니 기분이 좋아져요.” “시는 기분을 이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세상에 이런 시도 있네요.” “무슨 뜻인지 아직은 이해하기 어려워요.” “사진을 찍고 그 장면을 시로 쓴 것이 특별하게 보여요.” “아름다운 말들이 참으로 많이 있네요.” “마음이 따뜻해져요.” “계속 읽게 되는 시가 있어요.” “하루를 써놓은 일기 같아요.”

매일 또 다른 시집을 돌려 읽으며 간단하게 소감을 나눠보기로 했다.

한달 후면 졸업이다. 졸업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우리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본다. 내일 아침에는 우리들 사이에 시가 연결고리가 되어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갈까?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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